진링의 13소녀
옌거링 지음, 김이경 옮김 / 뿔(웅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옌거링 님의 <진링의 13소녀>입니다.

 

옌거링님은 이번 작품 <진링의 13소녀>을 통해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입니다.

 

<진링의 13소녀>은 사실 원작소설보다는 동명의 영화가 알려진 계기로 국내에 소개된 작품인데요.

 

2011년 중국이 자랑하는 명감독인 장예모가 감독을 맡았고 거기에 놀랍게도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과연 어떤 영화이기에

 

헐리웃에서 활동중인 크리스찬 베일이 중국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일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엔 정식으로 상영되지 않았지만 국내엔 이미 오래전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들어온 영화인만큼 각종 영화사이트에

 

수많은 리뷰들이 등록되어 있고 나름 상당히 높은 평점을 얻은 작품이니만큼 원작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지는 <진링의 13소녀>입니다.

 

간단히 <진링의 13소녀>의 내용을 말하자면

 

난징대학살의 슬픈 비극을 다룬 소설로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2월까지 벌어진 난징대학살을 직접 온몸으로 경험한

 

멍수쥐안과 자오위모를 통해서 역사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멍수쥐안과 자오위모가 중립적 위치를 지키는 미국의 성당에 몸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실제 두 주인공의 눈으로 일본군의 만행을 직접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녀 주위의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대학살을 있는 그대로 때로는 분노어리게 떄로는 담담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사실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당시 일본이 범아시아적으로 행한 만행들로 인해 이 이야기에 상당부분 공감되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분노는 많은 분들이 <진링의 13소녀>를 읽는 동안 가지셨을텐데요.

 

그만큼 많은 공감과 그에 따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네요.

 

또 하나, <진링의 13소녀>의 원제는 金陵13釵입니다. 중국 장편 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홍루몽(紅樓夢)의 다른 이름이

 

금릉12채(金陵十二釵)라고 하는데요. 홍루몽에서 여러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네요. <진링의 13소녀>를 읽어보시기 전에 홍루몽을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 독자분들이라면 작품의 감동 외에도 두 작품의 성격은 굉장히 다르지마나 두 작품을 살짝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들의 지난 과거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독일을 보면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직도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난징대학살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링의 13소녀>는 일단 책의 내용을 떠나

 

자신들의 아픈 과거이지만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게 하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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