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放課後はミステリ-とともに)>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ㅣ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히가시가와 도쿠야 님의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입니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가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된 히가시가와 도쿠야.

그 이후 이카가와 시 시리즈(현재 3편이 국내에 출간되었네요)와 <저택섬>이 소개되었고,

또 다른 시리즈인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의 번외편인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출간되었습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아시겠지만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은 현재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유머 미스터리 작가로 유머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이라는

독특함과 함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밀실을 향해 쏴라>,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처럼 미스터리 작품으로는 굉장히 괴이한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는 가상의 학교,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의 부부장

키리가미네 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의 작품답게 역시나 굉장히 엉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좋게 말해 미스터리이지 이게 과연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할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었던 작품들은 유머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조합되어 두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이 작품만큼은 미스터리의 코드보다는 유머의 코드가 더 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전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의 작품들을 좋아하신 분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인데..

아직 본 시리즈가 국내엔 소개되지 않은 작품임에도 번외편이 먼저 소개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 시리즈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정보나 시리즈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이 시리즈가 소개된 이후에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소개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은 전체적으로 미스터리보다는 유머적인 측면이 강하긴 했지만

338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두께에 무려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보니 짧게 짧게 미스터리를 읽어보는 맛과 더불어

히가시가와 도쿠야님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 님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기 전에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로 살짝 히가시가와 도쿠야님 작품의 매력을 맛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