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대전(獨島大戰)>

독도대전 - 블록버스터 사이버전쟁 소설
유성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2년 2월

유성일 님의 <독도대전>입니다.

<독도대전>은 제목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이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가상 사이버 전쟁을 그린 소설입니다.

현재 부산에서 IT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가분의 이력이 작품을 통해서 잘 나타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요..

유성일님의 전작들인 <독도 크래프트>, <테러> 역시도 사이버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독도대전>은 첫번째 작품 <독도 크래프트>를 조금 각색해서 재탄생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독도 크래프트>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독도를 중심으로 한 점, 그리고 목차와 등장인물등을 고려해보니 맞는 것 같네요.

일본 우익단체의 불법 독도 상륙을 계기로 한일양국의 오랜 앙금이 터져버리게 되고, 양국의 군함들이 독도에서 대치하게 되면서

대치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한일양국의 사이버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독도대전>은 내용만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충분히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 가능성이 그 재미를 더하는데요. 한일 양국간의 독도문제와 더불어

일본이 중국, 러시아와도 벌이고 있는 영토 분쟁인 조어도와 쿠릴 분쟁까지 얽히면서 한일 양국을 뛰어넘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두 동맹국의 분쟁 사이에 놓인 미국까지 포함한 글로벌한 전쟁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사이버 상의 전쟁과 군함의 대치상황까지 그리면서 작가분의 IT분야와 군의 해박한 지식들(특히 이런 요소들은 남성분들이 상당히 좋아하실 듯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과비견되는 라이벌을 적으로 배치해 놓은 점등 재미있게 볼 요소는 충분한 작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는데요.

우선은 <독도대전>이 픽션 소설이긴 하지만 주인공 캐릭터가 우선은 너무나 신적(?!)인 존재이고

조금은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의도로 흘러가는 스토리는 허황된 부분이 너무나 많아 보입니다.

후반부에 주인공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어긋나버리는 반전을 집어넣긴 했지만 이런 위기도 쉽게 해결되어 버리고 말이죠.

그리고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서 중간중간 주인공의 연애스토리는 굳이 이 스토리가 필요한가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의 집중을 헤치는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독도대전>, 이 작품이 다소 허황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라고 할 지라도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통쾌함을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독도대전>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같은 주인공이 등장해서 동남아 마약상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테러>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