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1 - 관 속에서 만난 연인
앤 포티어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앤 포티어 님의 <줄리엣>입니다.

 

줄리엣하면 자연스럽게 로미오라는 이름이 떠오르듯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5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전에 이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있었단느 사실은 그리 알려진 사실이 아닙니다.

 

셰익스피어 이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476년 마수치오 살레르니타노 <33가지 이야기> 시에라의 "마리토와 자노차 이야기"
1530년 루이지 다 포르토 <새로이 발견한 두 귀족 연인의 이야기>의  "로미오와 줄리엣"
1554년 마테오 반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1562년 아서 브룩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1597년에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출간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도

 

100년이상 앞선 이야기죠. 앤 포티어님의 <줄리엣>은 이런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전..

 

원작, 작가에 의해 각색되고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줄리엣>의 재미있는 부분을 꼽아보자면,

 

우선 이야기가 크게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는 점인데요.

 

하나는 현재의 줄리엣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에 얽혀있다는 저주를 풀기위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는 것과 함께

 

과거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1340년의 줄리에타와 로미오의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몰입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초중반부에는 1340년 줄리에타의 이야기가 <줄리엣>의 큰 중심이 되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중후반부에는 현재 줄리엣의 이야기로 그 중심이 넘어오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잘 유지하네요.

 

그리고 역시 <줄리엣>의 가장 큰 재미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로미오와 줄리엣(줄리에타)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지만 두 작품은 기본적인 설정외에는 상당히 다른 면이 많습니다.

 

우선 셰익스피어의 경우, 베로나의 두 원수가문인 몬태규가문의 로미오와 캐풀릿 가문의 줄리엣의 금지된 사랑이야기라면

 

원작의 경우, 시에나을 지배하던 세 가문. 마레스코티, 톨로메이, 살림베니 가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비극, 복수 그리고 저주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줄리에타의 이야기와 현재의 줄리에타가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모험까지..

 

다양한 재미를 느끼기 충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결말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결말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너무나 로맨스적인 요소와 더불어 스릴러적인 요소를

 

긴장감과 궁금증을 가지도록 잘 이끌고 온 것에 비해서 결말 부분은 조금은 맥이 빠진다고 할까요?!

 

조금은 억지스럽고 예상가능하게 그리고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아쉬었습니다.

 

그래도 그 이전의 이야기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가 있네요.

 

앤 포티어의 <줄리엣>.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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