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번 작품은 소설 <청원>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이 되면서 국내에 소개되었던 영화 [청원]의 소설 작품 <청원>인데요.

 

대체로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영화가 제작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영화를 기반으로 소설이 탄생한 조금은 기이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국내엔 아직 생소한 발리우드라고 부르는 인도 영화 [블랙]이 8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청원]이라는 점 때문에 개봉 당시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워낙에 극소수의 상영관에서만 개봉을 했던터라

 

아쉬웠던 작품이었는데 그나마 소설로 재탄생하게 되어서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줍니다.

 

<청원>. 왜 제목이 청원일까?! 라는 궁금증이 드는데요.

 

이 작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줄거리가 어느 천재 마술사의 안락사 청원 사건이라는 점을 아신다면 아~ 이래서 제목이 청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인도를 넘어 세계적으로 최고의 마술사였던 이튼은 공연 중 발생한 사고로 추락하게 되고 그 사고로 인해 목 아래 부분이 마비된채

 

살아온지 14년째 입니다. 자신의 삶을 다룬 자서전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한 환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있는 이튼. 이튼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변호사 데비아니를 통해서 법원에 자신의 안락사 청원을 넣게 되고,

 

12년이라는 시간동안 이튼의 곁에서 그를 간호했던 소피아와 이튼의 주치의 나야크 박사 등은 그런 그의 결정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야기속에 소피아와 이튼과의 로맨스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청원>, 이 작품을 어느 한 장르의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청원>은 두가지의 큰 맥락이 있는데요.

 

하나는 이튼과 소피아와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이튼의 안락사입니다.

 

그래서 <청원>, 이 작품을 한 장르의 소설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칭하기에는 안락사라는 사회문제를 너무나 크게 다르고 있고, 그렇다고 주인공의 숭고한 사랑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굳이 이 작품의 장르를 구분하고 싶진 않습니다.

 

여하튼 <청원>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너무나 무거운 주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2008년에 존엄사 첫 판결때에도 상당히 찬반의견이 많았고, 생명을 다루고 있고 분명히 두 의견에는 옳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조심하게 다가가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존엄사라는 것이 이 입장에 처한 분들이시 아니라면 조금은 먼 이야기이고,

 

이론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청원>이라는 작품을 한 번 읽어보신다면 존엄사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져본다거나, 혹은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구나 정도는 생각해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원>은 이렇게 존엄사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와 함께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상대방과 자신 주변의 모든 상황을 떠나 오로지 한 사람이 사랑하는 숭고하고도 순수한 사랑이 가슴을 울립니다.

 

<청원>. 사실 이 작품을 조금 다르게 들어다보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상당히 진부할 수도 있고 결과도 사실 뻔히 보이는 작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원>에서 이야기하고자 무력함, 삶, 용서, 그리고 사랑까지 이러한 우려를 간단히 날려버릴만큼 너무나 담담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로, 혹은 소설로 <청원>을 만나보셨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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