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소네 케이스케 님의 <코>입니다.

 

<코>라는 작품으로 국내엔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진 작가분이시고요.

 

바로 이 작품 <코>라는 작품으로 2007년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 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2007년에는 대상, 장편상 작품이 없어서 <코>가 유일한 수상작입니다.)

 

"코"라는 작품이 단편이기에 <코>, 이 작품에는 총 3편의 단편으로 모두 호러 소설로 이루워져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폭락".

 

이 이야기는 참 재미있는 구성이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오로지 시장 경제에 의해서만 사회가 통제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각 개인들은 자신의 주식 값어치에 따라 평가되는 정말 시장경제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음습"이라는 괴상망칙한 이름을 가진 주인공. 온몸이 붕대에 감긴채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음습.

 

음습을 담당하게 된 간병인 타마루에게 자신이 어쩌다 이자리까지 오게 됐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은행의 엘리트 사원이었던 음습. 자신의 주식 가치와 비슷한 에미와의 결혼을 앞두고

 

차츰 차츰 떨어지는 주가를 만회하기 위해 벌이게 된 일이 잘못 되어 결국 주식은 폭락의 폭락을 거듭.

 

사회의 엘리트에서 이제는 노숙자로 떨어져 버리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락", 이 작품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회의 잔인무도함이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입니다.

 

한 인간을 오로지 주식이라는 방법으로 판단하는 세상. 오로지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

 

자칫 실수라도 저지르게 된다면 친구이거나 가족이거나 무조건 등을 돌려버리는 세상.

 

바로 이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굉장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네요.

 

결말 부분의 반전이라고 할까요?! 아~ 굉장히 강한 결말입니다.

 

"폭락"을 읽으면서 그래도 뭔가 따뜻한 결말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런 기대를 완전히 밟아 으스러트리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수난".

 

이 작품도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네요. 어느날 눈을 떠보니 빌딩과 빌딩사이 폐쇄된 공간, 수갑을 찬 채 억류된 주인공.

 

며칠 동안 그 누구도 오지 않던 이곳에 한 젊은 여성이 그에게 다가오고 도움을 요청하는 주인공에게 물과 믹스너트만을 주고 떠납니다.

 

주인공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면서 이런 일이 몇 번 거듭되게 되고, 주인공은 이 절망스러운 상황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난". 이 이야기는 초반부에는 누가? 왜? 라는 궁금함에 읽게 되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공포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네요. 첫번째 이야기, "폭락"과 같이 강렬한 결말이 참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코".

 

"텐구"와 "돼지"라는 인종으로 구분되어 있는 사회가 배경이 되는데요.

 

"돼지"라는 인종에게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는 인종이 바로 "텐구"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토모미를 잃고 우연히 텐구를 위한 식량 배급소 앞에서 만난 아내 토모미를 닮은 두 모녀를 보게 된 의사란 직업을 가진

 

인물과 연쇄 살인범을 뒤쫓는 형사. 이 작품은 바로 이 두 명의 시선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일반의 표현, 화법으로 담담히 진행되는 의사의 이야기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굉장히 거칠고 남을 비난하고 깔보는 듯한 표현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워낙에 두 이야기간의 연결부분이 있긴 한지..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이어질까?! 라는 부분이 바로 "코"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어지긴 하지만 조금은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어서

 

독자분들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내려질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또한 앞의 두 작품처럼 충격적인 결말도 주목해 볼만 합니다.

 

<코>,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보면 호러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보기 힘든 시대나 배경의 설정이 우선 눈길을 사로 잡는 작품입니다.

 

또한 호러 소설인만큼 시종일관 긴장감을 느끼면서 공포감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고,

 

작가분의 기발한 상상력과 그런 상상력 속에서도 담아내고 있는 현실 세상의 어두운 부분까지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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