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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향기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 크리스토프 뤼팽 님의 <아담의 향기>입니다.
장 크리스토프 뤼팽. 국제 기아퇴치기구 명예 의장으로 활동 중, "국경 없는 의사회"의 부회장을 역임한
사회운동가이자 정치 행정관, 현직 의사, 거기에 작가까지..
2001년, 16세기 중반 브라질 과나바라 만에서 일어난 프랑스의 브라질 침략을 다룬 <붉은 브라질>(국내에도 출간되었네요..)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까지 받은 그야말로 팔방미인인 작가분이십니다.
<아담의 향기> 이 작품은 스릴러입니다. 그렇다고 흔히 보아오던 범죄 슬릴러가 아닌 환경스릴러 작품입니다.
전직 CIA요원 출신인 의사 폴은 사설 첩보 기관 의회에 인해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연구소의 실험실이 파괴된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동물 보호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던 사건은 연구소에서 사라진 콜레라균을 계기로
테러로 의심되기에 이릅니다. 테러를 막기 위해 폴은 전(前) 파트너 케리와 사설 첩보 기관의 요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미지의 단체와 폴과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아담의 향기>는 위에서 말했듯이 스릴러 작품이지만 작품속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상당히 이색적인데요.
바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입니다.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한다면 인간이 지구에서 활약하던 시간은 기껏해야 30초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구에서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해악(害惡)을 끼치는 존재가 바로 인간.
이상적인 세계인구수는 6억명선이라지만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인간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1950년 25억명이었던 인구는 지난달 70억명을 넘기기에 이르렀는데요.
무려 적정선에서 12배에 이르는 그야말로 과포화상태입니다. 그런 문제로 인해 점차 산과 들은 점차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점차 그 면적이 줄어들고, 이러한 과정으르 거치면서 자연은 더욱 더 파괴. 악순환을 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아담의 향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런 인구의 증가와 자연의 무분별한 파괴, 거기에 빈부간의 격차로 인한 빈곤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담의 향기>에선 아주 극단적인 환경단체가 악역으로 등장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수를 줄이기 위해 변형된 콜레라균을 이용한
테러, 그 대상은 가난한 빈민들이라는 옳지 못한방식을 이용하지만 이러한 방식 이면에는
이론적인 부분에선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스릴러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주인공의 역할에 공감되고, 감정에 이입되어 손에 땀이 나게 할 정도로 긴장감을 느끼는 재미일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릴러 작품은 등장하는 주인공에 반하는 상대방, 혹은 범인이 얼마나 공감과 설득력을 갖는지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아담의 향기>는 그러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전체적으로 스릴러 본연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폴란드, 영국, 프랑스, 스위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르데 베르데, 브라질등 전세계를 넘나드는 스케일과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의 등장 등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스릴러적인 면보다는 오히려 스파이 액션을 보는 듯하고
전직 CIA 요원 출신의 의사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그 특이한 이력의 캐릭터 자체가 잘 살려내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네요.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파이, 스릴러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와 환경에 대한 주제까지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