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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묵시록 - 상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9월
평점 :
신용우 님의 <요동묵시록>입니다.
<요동묵시록>의 표지를 보면 소현세자와 효종이 친히 써내려간 북벌계략(北伐計略)의 비서(秘書) 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데요..
대체로 이 작품은 소현세자와 효종의 북벌비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기도 전에 흡사 90년대 무협소설을 보는 듯한 엉성한 디자인의 표지가 눈에 상당히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내용인지라 순식간에 읽어나간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동묵시록>은 유득공이 정조임금의 명을 받아 대진국 발해의 역사서에 집필을 명받으면 시작됩니다.
그 이후, 인조임금이 청나라 태종에게 굴복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볼모로 청나라에 잡혀갈 때,
세자와 대군의 곁을 지켰던 박제가의 선조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에게 받은 비서를 박지원에게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上권에서는 소현세자가 부르던 노래, 下권에서는 효종이 부르던 노래 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우선 上권에서는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가 청나라 용골대 장군의 소개로 알게된 고려의 후예 황보장군을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대진국이란 존재와 역사에 대해 새로이 눈을 띄게 되고,
옛 조선의 영토인 요동을 되찾고자하는 소현세자의 모습과 함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소현세자의 행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下권에서는 소현세자의 죽음이후, 소현세자의 유지를 이어받고자 했던 봉림대군이 효종임금이 되어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 조카들의 원수를 갚고 백성이 아닌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썼던 붕당의 사대부에 맞써
요동을 수복하기 위한 효종임금의 고군분투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조선시대 중 가장 논란이 되기도 하고 소현세자의 죽음은 많은 의문을 갖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사건인 관계로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숱하게 다뤄지기도 했던지라 얼마나 새로운 내용이 들어간 작품이 될지 우려감도 갖게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소현세자와 대진국 발해, 그리고 이것이 유득공의 <발해고>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신선한 부분이네요..
대체로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반해 효종임금의 이야기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데 반해
이 책에서는 소현세자는 물론 효종임금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비록 <요동묵시록>, 이 작품이 역사소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이야기의 상당부분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 역사자료에 발췌해온 노력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역사소설 보다는 상당부분은 역사서적인 느낌도 강하게 풍기네요..
상당히 흥미로운 우리나라의 역사들이 숨쉬는 <요동묵시록>..
발해에 대한 역사적인 조사와 연구가 더 활발해져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졌으면 바람이고요, 읽는 내내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