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쓰쓰이 야스타카 님의 <부호 형사>입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쓰쓰이 야스타카님은 IQ 178 이라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학교에서 그만을 위해 특별 교육 과정까지 만들었을 정도라 합니다(마치 영화 <사토라레>의 주인공 사토미 켄이치 같네요..).

 

그리고 호시 신이치, 코마츠 사쿄와 함께 일본 초기 SF 3대 작가 중 한 분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되기도 하였고 일본 내에서는 숱하게 영화, 애니메이션 화되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의 작가분이시죠.

 

<부호 형사>는 SF의 거장이 쓴 몇 편 안되는 미스터리 작품으로 이 작품이 나온 연도가 1978년. 무려 30년 넘게 지난 작품이네요.

 

40년이 지난 작품이라고 하지만 <부호 형사>의 캐릭터와 설정이 워낙에 독특한지라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끄는 작품입니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고,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일본에서 10%는 상당한 인기인것 같습니다).

 

시즌 2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위에도 말했지만 <부호 형사>의 캐릭터와 기타 설정등. 미스터리 작품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기막힌 설정이 눈길을 끕니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간베 다이스케. 제목처럼 간베 형사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부호의 외동아들입니다.

 

캐딜락(지금은 많이 대중화 되었지만 1978년인 시대를 고려하면 엄청난 부의 상징이 아닐지..)을 타고 출근하고,

 

쿠바 아바나에서 공급해온 시가 8900엔 짜리 최고급 시가를 절반도 피우지 않고 버리고,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는..

 

자신이 대부호의 아들이고, 돈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 그야말로 부호 형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참 독특하고도 기발한 설정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와 더불어 조연들의 캐릭터도 참 독특한데요.

 

지난 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 모아 대부호가 되었지만 아내를 잃고 자신의 지난 과거를 뉘우치고

 

죄값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마음에 아들의 수사에 돈이 얼마가 들든 마음껏 내어주는 간베의 아버지, 간베 기쿠에몬.

 

그리고 간베 기쿠에몬의 비서이면서도 간베 다이스케 형사를 연모하는 마음에 간베의 수사에 아낌없이 협조하는 스즈에.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물. 어찌됐건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바로 <부호 형사>입니다.

 

<부호 형사>는 부호형사의 미끼, 밀실의 부호형사, 부호형사의 함정, 호텔의 부호형사. 총 4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미스터리 작품이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범인 끄집어내기(다수의 용의자 중의 하나를 골라내는), 밀실, 유괴, 미스디렉팅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그래도 미스터리 물이다보니 가장 미스터리물로 적합한 소재가 등장하긴 하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이런 저런 상황과 증거를 통한 사건 해결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밀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하나 차리고

 

그 회사 직원들을 내노라하는 기업들의 오너나 세계 수준의 과학자로 채운다는지 유괴 사건을 위해 유괴범이 요구한 500만엔을

 

자신의 사비로 내놓고, 두 조폭 세력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내에 위치한 모든 숙박시설을 예약시켜버린다는지..

 

그 방법들이 참으로 황당무계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상식의 선을 넘어버리고 있습니다.

 

미스터리 작품이라고 보기 힘든 황당한 설정에 가장 기본적인 미스터리 소재.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해결방법..

 

<부호 형사>를 말하는데 있어서 이 책은 이래서 이렇다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참 어려운 작품이네요.

 

지루해질까봐 작가분이 임의대로 건너뛰기도 하고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등장인물 중 한명이 뒤로 돌아서 독자에게 말하는 장면 등등

 

곳곳에 쓰쓰이 야스타카 님의 장난기가 다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미스터리 물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나 의문점 보다는

 

유쾌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작품이네요.

 

미스터리 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긴 하지만..

 

유쾌함과 신선함에 있어서는 상당한 재미를 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머리 아프지 않게 유쾌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아주 딱~! 인 작품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