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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왼팔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0월
평점 :
와다 료 님의 <바람의 왼팔>입니다.
국내에 소개되는 와다 료 님의 두번째 작품으로 원제는 "小太郞の左腕로 고타로의 왼팔"입니다.
아직 와다 료 라는 이름의 작가 분이 많이 낯설텐데요.
2007년 <노보우의 성>이란 데뷔작으로 2009년에는 서점대상 2위(당시 1위 작품은 충격적인 작품이었던 미나토 가나에 님의 <고백>입니다.)
에 오르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아직은 신인작가라고 할 수 있는 분입니다.
<노보우의 성>도 그렇고 이번 작품 <바람의 왼팔>도 그렇고 와다 료 님의 작품들의 배경은 센고쿠시대라는 점인만큼
현재 일본에서 "센고쿠시대 이야기꾼보다 더 센고쿠적인 삶을 그려내는 소설가".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바람의 왼팔>. 이 작품은 1556년, 센고쿠 시대. 세력을 확대해가는 도자와 가문과 고다마 가문이 맞닥트리게 되는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자와 가문의 든든한 버팀목 "공로 사냥꾼" 하야시 한에몬과 고다마 가문의 명장 "공로 아귀" 하나부사 기베에.
가문의 운명에 어깨에 짊어진 두 명장간의 전투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제를 보면 "고타로의 왼팔"인데 반해서 실제 <바람의 왼팔>의 주인공은 "공로 사냥꾼" 하야시 한에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타로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반해 이야기의 대부분은 하야시 한에몬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보는 시선에 따라서 주인공이 하야시 한에몬이라고도 할 수도 있고, 고타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한에몬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한에몬의 감정을 자세히 그려낸 점을 고려한다면 한에몬이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고타로라는 인물은 주인공을 돕는 일종의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력 상 고다마 가문에 밀리는 도자와 가문을 위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벌이게 된 전쟁에서
열세에 있던 한에몬이 고타로의 귀신과 같은 저격 실력을 이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바람의 왼팔>은
<바람의 왼팔>은 무엇보다도 두 가문간의 펼치는 전투장면이 압권인 작품으로 이 치열한 전투 장면들과 더불어
지금의 정서로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당시 낭만(?!)적인 무사들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투와는 더불어 가문 내에서 펼쳐지는 권력의 암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원칙을 깨뜨려야만 했던
한 무사의 고뇌와 번민이 눈길을 끕니다.
<노보우의 성>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인데 <바람의 왼팔>은 그보다도 재미면이나 그외적인 면에서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