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의 이틀 밤
문지혁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문지혁 님의 <사자와의 이틀 밤>입니다.

 

우선 이 작품 <사자와의 이틀 밤>은 8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으로..

 

8편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 책 타이틀과도 같은 제목의 "사자와의 이틀 밤"은

 

고등학교 시절의 여자 친구와 뉴욕에서 재회한 남자의 몽환적인 이틀을 그리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결국 영화처럼 다시 재회하게 되는 스토리로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두번째 이야기, "안녕, 열일곱"..

 

사랑과 현실의 잔인함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까요?!

 

첫사랑 상대였던 과외 선생님를 좋아하게 된 열일곱 소녀.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긴 과외 선생님을 향한 애뜻함과

 

그런 소녀의 마음도 몰라준채 잔인한 현실에 무릎 꿇어버린 과외 선생. 그리고 그런 과외 선생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소녀를 그린 "안녕, 열일곱"은 첫번째 이야기처럼 사랑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 두 작품은 전혀 다른 결말과 느낌을 그린

 

그야말로 사랑의 여러 단면을 그린 슬픈 사랑이야기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스페이스 맨"..

 

"우주인"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사업단에서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에 도전해서

 

선발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죽은 엄마의 메시지를 위해 우주인에 도전하고, 우주인이라는 이름에서 시작된 운명과도 같은 우주인 선발 도전과정.

 

<사자와의 이틀 밤> 중 가장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로. 예상외의 결말이 그 재미를 한층 더하는 이야기입니다.

 

네번째 이야기, "마이 퍼니 밸런타인".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서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멋진 사랑을 이루어보고자 무던히 노력하는 한 남자를 그린 이야기로..

 

"스페이스 맨"과 함께 <사자와의 이틀 밤> 중 가장 유쾌한 이야기 중의 하나로..

 

독자분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다섯번째 이야기, "온 더 댄스 플로어"

 

이제는 추억의 게임이 되어버려 찾아보기 힘든 DDR이란 게임 크루에서 에이스였던 주인공이

 

군입대와 전역 후, 더이상 게임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DDR과 이제는 자시만의 추억으로 끝나버린 DDR과 팀원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채 추억만을 회상하는 주인공이 안스러움을 자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여섯번째 이야기, "흔적의 도시".

 

이 이야기는 참으로 미스터리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자살과 뭔가 의심스러운 그녀의 주변인들의 행동들.

 

그리고 그녀를 자살로 내몬 범인을 찾기 위한 남편의 수사(?)과정 중 드러나는 의심스러운 아내의 흔적들..

 

아내의 외도남을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한채 그녀가 들렀던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

 

미스터리면도 있고 긴장감도 묘하게 흐르는 이야기였습니다.

 

일곱번재 이야기, "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10년전 배낭여행에서 만났던 두 남녀가 10년후 센트럴 역, 위스퍼링 갤러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잊지 못하고

 

10년후 그 장소에 찾아오게 된다는 이야기로 흡사 영화 <세런디피티>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로..

 

<사자와의이틀밤>중에서 가장 영화같은 면이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골목길".

 

삼청동 골목에서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 남자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가장 로맨스적인 요소가 뚜렷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자와의 이틀 밤>은 8편의 단편으로 각 이야기마다 아쉽게도 확실한 결말을 맺지 않기 때문에

 

각 이야기에 따라서 때로는 몽환적인 느낌, 뒷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 혹은 황당함 등 다양한 재미를 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 어떤 면에서는 확실치 않은 결말이기에 이야기를 중간에 인위적으로 끊어버린 듯한 느낌도 역시 지울 수가 없는데요.

 

<사자와의 이틀 밤>을 읽는분에 따라서 호불호가 생길 수도 있지만, 묘한 여운을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문지혁 님의 장편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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