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
곽진석 외 지음 / 바다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번 작품은 <아무도 몰라>입니다.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로 문화예술계 6인의 재능기부 short stories로

 

6명의 작가에 6편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작가진으로는 영화배우 곽진석, 뮤지션 겸 배우 소이, 콘텐츠 PD 압띿, 영화감독 윤성호, 영화감독 조원희, 재즈보컬리스트 Q-han

 

여섯 분으로 상상의 나래를 짧은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는 Q-han님의 "육손"이란 작품입니다.

 

2100년대 중반의 지구, 2060년 세계대혁명 이후 인류는 사회경제적으로 평등한 시대를 맞게 되고, 2070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접종으로 태어난 육손 신생아로 인해 2100년에는 인간 진화 선언까지 발표되고..육손과 오손 사이에 음모를 다루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처음에는 세계대혁명, 접종, 인간 진화 선언과 같은 상당히 SF적인 면이 강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다른 손가락 수를 가진 두 계층간의 미묘한 관계와 음모가 독특한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재즈보컬리스트인 작가분인 만큼 다양한 재즈 음악이 등장하고 "육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육손"의 이야기는 다소 난해한 부분도 엿보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소이님의 "Nowhere Girl"입니다.

 

시름에 빠져 있던 옥희는 갑자기 정신을 일고 낯선 곳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그녀가 평생을 사랑해왔던 밴드 레이디벅스의 멤버 톰의 방 침대. 일주일간 그와 함꼐 보내는 1960년대 런던과 그들의 노래. 그리고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반전.

 

개인적으로 <아무도 몰라>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인데요.

 

옥희라는 소녀가 50년 전인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레이디벅스의 멤버 톰과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멜로라는 장르의 이야기이고

 

세계적인 그룹인 비틀즈를 비슷한 뜻을 가진 레이디벅스라는 그룹으로 바꿔서 그 속에 펼쳐지는 비틀즈의 얘기는

 

그 누가 읽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곡이 단어들이 하나씩 바뀐 노래가 등장하기도 하고.. 실제 비틀즈의 역사와 이야기 속의 펼쳐지는 상황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소소한 재미도 느껴지네요..

 

세번째 이야기, 조원희님의 <다음은 너다>입니다.

 

여자친구가 유럽여행을 간 사이 남자의 주위에서는 원인 모를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비틀즈보다 더 좋은 건 비틀즈를 좋아하는 여자"라고 애기하는 남자와 빌리 홀리데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여자

 

가 등장하는 스릴러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중반부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결말 부분은 개인적으로 정말 혼란스러웠던 이야기였습니다.

 

흐름상 어울리지 않게 갑작스럽게 "엄마 구출", "유럽 통합", "일루미나티" 등장하기도 하고 말이죠..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곽진석님의 "옥탑방 독거청년 강처완"..

 

스턴트 배우인 철완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텔레포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지국를 구출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헐리웃 영화에서나, 혹은 만화에서나 볼 법한 스토리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다섯번째 이야기, 윤성호님의 "신자유청년"과 함께 <아무도 몰라>에서 개인적으로 뽑아본 가장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황당한만큼 그에 상응하는 재미라고 할만하네요..

 

"신자유청년"은

 

연거푸 10주째 연속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경업의 이야기입니다. 연이은 1등 당첨에 사회정치계에서 벌어지는 촌극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사회풍자 코미디로 가장 황당하면서도 가장 현실성이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압띿님의 "동굴"입니다.

 

동굴에서 눈을 뜬 5명. 바깥 세상의 기억은 없고 이 동굴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나가야 하는 5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계급과 복종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물로

 

사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는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하기도 하지만 짧은 단편인만큼 거침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아무도 몰라>.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엔 그다지 기대하면서 보게 된 책은 아니었습니다.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 전문 작가도 아니고.. 하지만 책장을 몇 장 넘겨보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문 작가도 아닌 6인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작품이네요.

 

부제가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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