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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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님의 <비탈진 음지>입니다.

 

1973년 처음 발표되었던 <비탈진 음지>가 <황토>와 함께 개작된어 출간하였습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 조정래 작가님을 대표하는 3작품을 접하보지 못한상태로..

 

<황토>를 처음 접해보았고 <황토>에 이어 <비탈진 음지>를 두번째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두 작품을 읽어보면서 느낀점이지만 조정래 님만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쓰시는 작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고난과 역경의 근현대의 한국사를 꿰뚫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황토>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대까지 이야기를  여성의 일생을 비추어 그려내고 있다면,

 

<비탈진 음지>는 "무작정 상경"을 감행할 수 박에 없었던 세대의 비극과 시대의 아픔을 한 가정의 가장인 복천영감을 통해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비탈진 음지>속에서 복천의 일생.

 

젊어서 고향에서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도 지주에게 소작료를 빼앗기고 근근히 입에 풀칠을 하며 살지만,

 

아내의 병을 치료하고자 빚을 지게 되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아내마저 병마로 잃게 되자 감당할 수 없는 빚에서 벚어나고자

 

야반도주로 서울로 올라오지만 녹록치 않은 서울 생활에 수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되는 그야말로 가장 모진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1973년에 처음 나온 작품이니만큼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시대와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굳이 이 작품을 그 시대에만 맞춰서 생각할 수는 없는 듯합니다. 지금 현재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리고 마는

 

사람들의 현재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시려오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탈진 음지>가 40여년에 시간만에 개작되어 출간된 이유도 40여년 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음지에서 고난과 역겨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시금 이야기하고 싶어서였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보고도 못 본 척 지나쳐버리는 음지를 되돌아보는 여유와 관심을 가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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