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최수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최수철 님의 <침대>입니다.

 

<침대>는 제목에서 보듯이 침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의 입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침대라는 가구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서 화자로 등장시킨 점이 굉장히 이색적인 작품인데요..

 

<침대>속의 이야기는 이색을 뛰어넘는 인류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 역시도 굉장히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00여 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인만큼 이에 못지않게 정말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한 <침대>였습니다.

 

오랜 옛날 시베리아의 한 숲에서 신성시 되던 자작나무. 처음에는 샤먼에게 영감을 주던 신비로운 나무였지만 시간이 흘러

 

목수에 의해 침대로 재탄생하게 되고, 여러 주인을 거쳐가면서 침대를 거쳐간 인물을 이야기하는 연대기적인 서술방식을 갖고 있는 <침대>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굉장히 방대한 양을 자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시대, 시베리아 숲 속에서 시작해 러시아의 발틱 함대 군의관의 야전침대가 되어 발틱 함대에 올라서 북해와 아프리카,인도양을

 

거쳐 도고 헤이하치로를 세계적인 제독으로 만든 해전에 패배로 인해 일본군의 승전을 의미하는 전리품 신세가 되어 유곽에 팔리는 신세를 거쳐,

 

조선으로 넘어와 역사를 함께하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하는 침대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오랜시간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주인을 거쳐가면서 자신의 위에 잠을 청한 인물들과 동화되어 가면서 침대가 풀어가는 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로운 작품인데요. 침대의 신화적인 요소와 더불어 각 인물들의 사랑 혹은 인생 이야기가 아주 적절히 조합된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등장인물이 바껴가면서 뭔가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침대>의 장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반면에 너무나 장구한 이야기들의 집합때문에 다소 산만한 느낌과 지루한 느낌도 간혹 느껴지기도 하고

 

방대하고도 방대한 분량에 조금은 압도되기도 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든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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