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에게 버림받은 밤(天使に見捨てられた夜)>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기리노 나쓰오 님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입니다.

 

참 많은 뜻을 내포한 것처럼 보이는 아주 그럴싸한 제목이기도 한데요..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잇는 여탐정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제2탄~ 인 작품입니다.

 

노란색 표지에 새빬간 코트와 구두를 신은 여성의 뒷모습으로 예쁘게 꾸며진 표지와는 달리

 

여성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분인만큼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역시 그런 하드보일드 소설로써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탐정 스토리의 모습을 취하며, 범죄나 폭력, 섹스에 대해 이렇다 할 감정없이 무미건조한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드보일드적인 요소가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에는 가득합니다.

 

1부 <얼굴에 흩날리는 비>에서는 사라진 조폭의 돈 1억엔과 함께 사라진 친구 요코를 쫓는 스토리로 하드보일드로써 그리 특별할 것도 없었던 반면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에서는 성인용 비디오 일명 AV에 출연한 여배우 잇시키 리나의 인권 침해 사건과 관련된 의뢰를 맡게 되면서..

 

AV 제작자와 감독, 출연배우, 거기에 과거 책제목과도 같은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의 살해사건들이 터지게되는..

 

굉장히 접하기 힘든 소재와 이야기로 인해 굉장한 재미와 긴장감, 그리고 몰입감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책장을 펴는 순간 이 책에 빠져들어 버리게 되는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은

 

후반부까지는 전혀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상상조차도 허락되지 않을만큼 예측을 계속해서 벗어나는 스토리와 더불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기리노 나쓰오 님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눅눅함, 혹은 찐득함이 책을 펼치는 순간 스멀스멀 베어나오는 듯합니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과 함꼐 출간된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외전 <물의 잠 재의 꿈>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무라노 미로 시리즈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네요.

 

하드보일드, 혹은 범죄소설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