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8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비채의 블랙&화이트 28번째 작품은 가와카미 미에코 님의 <헤븐>입니다.

 

가와카미 미에코 님은 제138회(2007년하반기) <乳と卵>('젖과 알')이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신 작가분입니다.

 

다 아실테지만 아쿠타가와상은

천재작가 故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를 기리기 위해 1935년에 창설된 일본의 권위있는 순수문학상으로 대중문학분야를 대표하는 나오키상(直木賞)과 더불어 일본문학계의 양대 권위있는 상입니다. 1년을 상 ·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2회 시상하는데, 소설가에게 수여되는 신인상으로서는 일본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젓과 알>이란 작품은 이미 국내에도 출간되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헤븐>은 가와카미 미에코 님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고래 등에 있는 두 소년소녀의 예쁜 표지와는 달리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사시라는 이유로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왕따를 당하는 중2 남학생과 역시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 고지마의 우정과

 

인생의 의미와 선악의 근원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4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우리는 같은 편이야"라고 씌여진 쪽지를 받게 되면서,

 

자신처럼 다른 아이들로부터 집단괴롬힘을 당하는 소녀, 고지마를 알게 되고 차츰차츰 쪽지의 왕래가 늘어가면서..

 

둘만의 우정이 시작됩니다.

 

이제는 당연시되다시피하는 사회문제인 왕따를 당하는 두 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보니 다른 아이들로부터 괴롬힙당하는 모습들이 상당부분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답답하고 눈살을 찌푸려지게 되기도하지만 굉장히 몰입감을 가지고 읽게 된 작품입니다.

 

대체로 <헤븐>은 "나"와 고지마 사이의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서 점차 비슷한 상황에 놓인 두 소년소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오로지 둘만이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도

 

"나"와 고지마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는 인생의 의미를 말합니다. 고지마의 왕따당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신이 초래한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에 자신이 엄청난 의미를 부여해서 마치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마저도 엿보이는데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나"와 모모세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선악의 근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모모세의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마냥 부정할 수만도 없습니다. 과연 내가 모모세의 입장이라면 나도 저러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도 듭니다..

 

<헤븐>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없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괴롭히는 아이들이나 그런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그저 묵묵히

 

당하기만 하는 두 소년소녀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 행동에 과연 의미가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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