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미치오 슈스케 님의 <달과 게>입니다.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만 정확히는 제144회(2010년 하반기)

 

기우치 노보리(木内昇)님의 <漂砂のうたう>란 작품과 함께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 주세요." 라는 문구를 보고 미치오 슈스케 님의 이전 작품들처럼

 

미스터리를 다룬 소설인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의 장르입니다..

 

<달과 게>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의 신이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네로 들어온 신이치네 가족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달과 게>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제목처럼 바로 게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라껍질을 등에 지고 다니는 소라게입니다..

 

<달과 게>에서 소라게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때로는 10년전 배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일은 할아버지와 오버랩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버지를 죽게 만든 암(Cancer)이란 상징적인 의미로

 

(cancer는 게자리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암세포가 게를 닮았다해서 cancer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리고 신이치와 그의 유일한 친구인 하루야가 바다에서 잡은 소라게를 비밀장소에서 기르면서

 

소원을 빌게되고 그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로..

 

<달과 게>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소라게처럼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처럼 이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이지 않으려고 하고,

 

소라게를 불로 지져 소원을 비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왜 애꿎은 소라게를 소라껍질에서 꺼내서 불로 지지며소원을 비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그이면에 그 아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세 아이와 그 부모간의 얽힌 관계, 그리고 약하디 약한 아이들을 보면서..

 

이전의 미스터리물과는 달리 <달과 게>가 재미면에서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전 미치오 슈스케 님의 작품과는 전혀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역시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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