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 세계문학의 숲 4
바진 지음, 김하림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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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4번째 작품은 바진 님의 <차가운 밤>입니다..

 

3번째 작품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도 고전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읽기에는 수월했는데..

 

<차가운 밤>은 그보다도 훨씬 더 읽기 수월한 작품이네요..

 

엄밀히 작품 속에 여러 상황들이나 내용등 생각해볼 것도 많이 있지만..

 

우선 읽어나가는데 있어서는 그 어느 작품보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고전문학으로써는 상당한 장점인 책입니다..

 

<차가운 밤>은 우선 굉장히 매끄러운 번역과 함께 배경이 되는 1940년대 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기에..

 

문화적으로나 시대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아나키스트 바진 님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중국 작가분은 여전히 굉장히 낯설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중국과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문학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기에 나름 굉장히 신선한 만남이었습니다..

 

1940년대 일본군과 전쟁중인 중국에서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인 왕원쉬안

 

젊어서 지식인으로써 큰 이상을 품었지만 전쟁으로 인해서 이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현실속에서..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파멸의 끝으로 다다르는 가정과 사회..

 

말로는 전쟁이 끝나면 달라질거라는 희망을 품고 잇지만 전쟁이 끝나도 세상은 변할 것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주인공이 느끼는 좌절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서로를 잡아먹지 못하는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어느 누구 하나 편들 수 없는 상황 역시 그런 주인공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안타까움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가운 밤>을 통해 바진님은 구습과 신문화 속에서 갈등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장황한 묘사나 설명없이도 한 가정을 통해서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 문학사의 영원한 아나키스트 바진! 이라는 말이 이 작품을 읽다보면 정말 완벽한 표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야말로 파멸과 좌절이라는 감정의 끝을 보여준 대단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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