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커>

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님의 <트렁커>입니다..

 

"Trunker :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이라는 제목과 표지로 인해..

 

괴상한 취미(?!)를 가진 괴짜들의 좌충우돌기가 아닐까 싶었던 작품입니다..

 

아니 왠걸?!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트렁커>는 어린 시절 주인공이 겪은 상처와 상처 극복기를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트렁커>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정회원 이온두와

 

자신의 슬리핑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온 남자 이름, 두 인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 희미한 온두, 항상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을 겹겹이 감싸며 가시를 세우기만 했지만..

 

이름과 함께 "치칸차차차"라는 괴상한 이름의 게임을 하면서 차츰 자신을 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온두와 름은 어린 시절 겪어야 했던 방치와 폭력이라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신만의 공간, 트렁크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름은 자신의 입을 통해서 온두는 까만아이를 통해서...

 

주인공들의 과거나 기억이 그리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떻게보면 아웃사이더라고도 할 수 있는 두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돋보이네요..

 

읽을 때는 술술 읽히지만 책장을 덮고나면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