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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 혜초, 천축 다섯 나라를 순례하다
혜초 지음, 지안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입니다..
국사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왕오천축국전>입니다..
그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테지만 그저 국사시간에 스쳐지나간 책이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왕오천축국전>은 천축(인도)국을 다섯개의 동,서,남,북,중앙의 천축국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입니다..
위키백과를 통해서 <왕오천축국전>에 대해 검색해보니 세계 4대 여행기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참고로 세계 4대 여행기는 <왕오천축국전>과 13세기 후반에 쓰여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14세기 초반의 오도록의 <동유기> 그리고 14세기 중반의 <이븐바투타 여행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왕오천축국전>은 8세기 초에 씌여졌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다른 4대 여행기들에 비하면 더욱 더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왕오천축국전>의 놀라운 점은 비단 천축이라 불린 인도뿐만이 아니라, 지금으로 말하자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러시아
총 6개국의 땅을 직접 다니면서 쓴 여행기라는 점입니다..
이 실로 엄청난 거리를 불과 4년여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녀왔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이번에 <왕오천축국전>을 읽어보면서 새롭게 안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처음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었을때 혜초에 대해 알려진 점이 없어서 처음에는 중국스님으로 알려졌었고
1915년에 이르러서 다카쿠스 준지로라는 일본 학자에 의해 신라 스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입니다..
그 후 독일의 동양학자 폭스가 <왕오천축국전>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최초의 번역서가 나오게 되었고,
1943년에 육당(六堂) 최남선이 <삼국유사> 부록에 <왕오천축국전> 원문을 싣고 해제를 붙여 책을 냈다고 하네요..
그리고 <왕오천축국전>의 원본은 아직도 프랑스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우리의 문화재를 찾아와야 할텐데..
<왕오천축국전>은 다섯천축국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지만 오천축국이란 단지 지방을 뜻하는 의미이소
실제 혜초는 엄청나게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부처님의 열반지 구시나국, 최초의 설법지 피라남사국, 북천축의 사란달라국, 소발나구달라구, 가라국, 신두고라국 등
어림잡아도 40여국이 조금 넘는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익숙한 나라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예를 들자면, 들어봤음직한 가섭미라국(카슈미르), 얼어붙은 산, 눈 덮인 산과 계곡사이에 있는 토번국(티베트), 파사국(페르시아), 대식국(아랍), 대불림국(동로마제국, 비잔틴제국), 석라국(타쉬켄트), 강국(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을 보신다면
그야말로 당시에 얼마나 먼 거리의 나라들까지 여행했는지를 가늠해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왕오천축국전>은 각 나라에 대한 기후와 지형, 특산물과 음식, 복장과 풍습 그리고 스님인지라 때로는 언어와 종교에 대해서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에는 힘든 면이 있지만 역주인 지안 스님의 쉬운 설명이 있어서
읽기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적으로 훌륭한 유산인 <왕오천축국전>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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