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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
아카가와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제7회 가도카와 소설상 수상작!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이라는 독특한 제목처럼 너무나 유쾌한 소설입니다..
정확히 일본에서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스릴넘치는 이야기에 코믹한 부분이 가미된 정말 유쾌한 작품이었습니다..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 레퀴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미사 음악으로..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은 일명 "마누라죽이기"인 아내를 죽이기 위한 4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니시코지 도시카즈"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4명이 한 팀은 작가 그룹은 어느 날 새로운 아이템으로
아내를 죽이는 이야기를 옴니버스형식으로 정하게 됩니다..
각자 맡은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4명은 각자의 이야기를 구성해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각자의 이야기에는 현재 자신의 이야기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니시코지 도시카즈"에서 "니시"인 니시모토..
처음에는 착한 아내였지만 어느덧 돈돈돈 돈만을 밝히고 남편의 의견은 무시해버리는 아내에게 니시모토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을 뿐입니다..
"코지" 코지 다케오..
결혼 후 밤일에 눈이 떠버린 아내때문에 밤이 무서운 코지...
"도시" 가게야마 도시마..
아내와 중학생 딸이 있는 그, 하지만 남몰래 바람을 피우는 그는 아내가 비행기 사고로 죽기를 원합니다..
"카즈" 가가와 가즈오..
시인이라는 프라이드 때문에 외톨이적인 남자지만 아내를 숨겨두고 밀회를 즐기는 남자..
이 4명의 남자가 구상한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조카를 이용해 아내를 속여서 자살로 몰고가려는가 하면 아내에게 치욕을 안겨주려고 하고(방법은 상당히 잘못되었지만..)..
갑작스런 비행기사고로 아내의 친구가 죽게되고 이를 이용해 아내를 살해하고 매장합니다..
또 시를 짓기위해 아내를 죽여야만 하는 남자..
자신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져있스니다.. 재미있게도 구상한 소설속의 내용이 비슷하게 현실에서도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남자들은 설마 소설속의 이야기가 진짜로 벌어지다니 하면서 놀라워하면서도 속으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죠..
소설 속의 소설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이 주인공 4명의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느낌이 많이 드네요..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은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지만 "왜 부인을 죽이고 싶냐고? ···· 결혼하면 알아. 그게 답이야."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이니만큼 처음에도 말했듯이 소설속의 소설은 스릴감도 있고,
또한 코믹한 면도 있어서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