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부처 / 정명 

 

잔잔한 미소 하나로 희망을 주고 

견고한 가슴 하나로 위안을 주네 

 

차가운 돌 하나의 사랑이 이러하거늘  

 

20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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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의 꿈 / 정명
 

어여쁜 가을과 함께
숨어들고 싶어요
하늘도 두 개
산도 두 개
구름 두 벌
단풍옷도 두 벌
잔잔한 호수 위에 또 하나의 생존이 펼쳐진,
인적 없는 산속으로 꼭꼭
 
새처럼 속삭이고
바람처럼 노닐니라
망명의 꿈
 
가을은 문밖에서 기다리며 잠시 서성대다가
발개진 마음 빨리도 거두곤
저 홀로 떠나가네요
 
어여쁜 가을을 따라 
떠나가고 싶어요
마음만 누레지게 졸이다가 
이 밤도 나 홀로 남겨지네요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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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정명

 

가을은
물빠진 청바지를 입었네요.
걸음걸이는 절로 가뿐하고
빛바랜 웃도리는 치장하지 않고도
절로 화려합니다.
 
배를 내밀지 않아도 절로 부요한
가을입니다. 머리끝에 흰서리 내리도록
곳곳한 젊음
물빠진 청바지를 입고
휘파람도 가볍게 지나갑니다.

아아, 그도 지나갑니다. 
맑은 얼굴에 씨익 미소 지으며
너무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2010.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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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일몰 / 정명

네게도 힘겨운 하루였나 보다
참혹한 핓빛으로 스러지는 해
 
안개 속에서 시작한 아침
숨 막히는 노동의 하루를 보내고
지는구나,
그예 으깨진 포도알처럼
들판에 쏟아놓은 흑자줏빛 한숨
 
네게도 봄 감기는 혹독한가 보다 

200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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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 정명

 
하늘은 너무 높고
땅은 너무 낮아
하늘과 땅 사이
구름 높이쯤에 살고 싶었다
 
하늘은 종일 고독하고
땅은 종일 번다스러워
하늘을 피하고 땅을 피하자
뜬구름이 되었다
또 한 生


2010.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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