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정명
가을은 물빠진 청바지를 입었네요. 걸음걸이는 절로 가뿐하고 빛바랜 웃도리는 치장하지 않고도 절로 화려합니다. 배를 내밀지 않아도 절로 부요한 가을입니다. 머리끝에 흰서리 내리도록 곳곳한 젊음 물빠진 청바지를 입고 휘파람도 가볍게 지나갑니다. 아아, 그도 지나갑니다. 맑은 얼굴에 씨익 미소 지으며 너무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2010. 10.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