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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손자병법 - 전4권 세트
정비석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박노자의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다른책일지도 모른다)였던가,
인생을 살면서 그 무엇보다도 처세술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삼국지와 손자병법이라고 한다.
난 단순히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무용담을 읽는걸 좋아해서 초한지나, 삼국지, 손자병법 등 중국역사소설을 즐겨 읽어왔지만 삼국지란 소설을 가장 좋아했고,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지금의 손자병법을 읽게 된 날 보면 나도 그런 대한민국 국민의 독서향에서 벗어날 순 없나보다.
각설하고, 소설 손자병법은 예전 초한지를 통해 접했던 고 정비석 선생이 쓴 소설(중국 역사소설을 맛깔스럽게 쓰기로 유명하신 분)인데, 손무가 쓴 손자병법을 바탕으로 소설로 꾸민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 1~3권과, 실제 손자병법을 해설한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4권은 좀 읽다가 내용도 다 옳은 말이고 직장인을 대상으로한 처세술 위주로 해설되어 있어 좀 읽다가 덮어 버렸고,
1권~3권은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의 손자병법을 쓴 손무의 일대기를 소설로 각색하여 썼는데,
재밌는건 보통 삼국지를 읽으면, 등장하는 삼국시대 당대의 지략가들이 중국의 고사를 예로 들때 장자방, 한신, 유방, 항우 등 초한시대의 고사라던지, 백이와 숙제, 강태공, 손무, 오자서 등 춘추전국시대의 고사를 예로 종종 드는데, 삼국지를 읽고, 초한지, 지금의 손자병법(또는 열국지)를 읽어보면 삼국지에서 얼핏 접한 그들의 이야기가 실제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고, 반가운 기분까지도 든다는 것이다. 뭐, 그런 재미에 중국역사소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읽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또한, 손자병법을 포함해, 오자병법서, 춘추, 사기, 한비자, 육도, 삼략 등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병법서, 고대역사서적(대부분의 병법서들이 춘추전국시대에 쓰여졌다고 한다)들이 쓰여지게된 일화 등이 소개된 점이 참 흥미롭고 재밌다.
고통은 함께 겪어낼 수 있으나 기쁨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난세에서 힘들고 고난을 겪던 시절에는 함께 하던 동지였으나, 고난을 극복 후 삶이 피고 나서는 같이 지낼 수 없고 결국, 팽당하고 마는 그러한 (대표적으로 오자서가 초와 오나라에 충성을 다했지만 충성을 다했던 군주에게 두번이나 팀킬을 당하고 결국 그는 자결을 하고 만다.)일화들과 나라가 성하기 전 어떠한 패기 넘치고 어진 군주라도, 나라 안팎이 평온해지면, 주색에 빠져, 정치는 어지러워지고, 충신은 떠나고, 그 나라는 결국 기울어 망해버리고 마는 일화들이 소설 손자병법에서 등장하는 주요 패국들의 역사라고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답은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에는 결국 입신양명을 꿈꾸는 우리 모든이들 이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 무상한 일이었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노력과 최선을 다해 대성하게 되어도, 그 상태에 안주하게 되면 결국 추락하고 만다는 그런 진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