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秀珍 탁수진 2003-09-24  

사이버 서재 어때요?
사이버 서재 어때요?

집 안에 소담한 서재를 하나 두는 게 꿈이라고? 그렇다면 사이버 공간 서재는 어떨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신익수 기자 (매일경제)
2003/09/04


마음껏 들락날락하면서 서로 독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사이버 서재’가 인기다. 서재끼리도 왕래가 자유롭다. 열린 ‘블로그’(통합게시판) 구실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소설가 서재를 직접 본다면?
평소 좋아하는 소설가 김영하 씨의 서재를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소장하고 있는지, 그 책에 대한 감상은 어떤지를 훔쳐보는 일은 흥미롭다.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in.co.kr)이 지난달 중순께 선보인 사이버 서재 ‘나의 서재’ 서비스가 인기 몰이중이다.

‘나의 서재’란 일종의 서재 구축이 가능한 개인 공간. 멋진 현판을 내걸 수도, 디카(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려둘 수도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 책은 오프라인 서가를 대신한다. 서평도 모아둘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중심으로 꾸린 소장품 목록은 오프라인에서의 서가를 대신한다.

자신이 쓴 서평을 모아둘 수도 있다.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면 방문객에게 소개도 가능하다. 아예 도메인 주소를 따로 부여받으면 개인 홈페이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종의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되는 셈이다.

소설가 김영하 씨의 서재(my.aladin.co.kr/timemuseum)를 둘러볼까. ‘소장함’에서는 김영하 씨가 최근 읽은 소설을 엿볼 수 있다. ‘아이거북벽’과 ‘투쟁영역의 확장’ 등을 읽은 흔적이 있다. 애니매트릭스 일반판 등 DVD도 구입했다. 다음 작품이 SF적 모험소설일까.

그냥 가기 섭섭하다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면 방명록에 글을 남겨두자.

취향 비슷한 친구도 만나세요
한 네티즌은 소중한 독서 친구를 찾았다. A씨는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읽고 자신과 비슷한 견해의 서평을 쓴 B씨의 서재를 방문했다.

B씨는 SF소설의 팬이었다. 소장함이나 도서목록에는 SF소설로 가득했다. 이 두 네티즌은 취향이 비슷한 탓에 금방 친구가 됐다.

조유식 알라딘 사장은 “인터넷쇼핑몰 최초로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추구한 기획”이라며 “오픈 보름여 만에 2만 개가 넘는 서재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하루에 무려 2000개에 달하는 새 사이버 서재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재에 형성된 거대한 커뮤니티는 소비자를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프로슈머’적 위치로 올려놓는다. 프로슈머는 단순 소비자(Consumer) 개념에 생산자(Producer) 개념이 덧씌워진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소비자를 말한다.

사이버 서재 방문은 바로 온라인 도서주문 등 상품 판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마땅히 볼 만한 책이 없을 때 둘러봐도 좋다. 다양하게 올라온 감상문을 엿보고 책을 쉽게 선정할 수 있다.

조 사장은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이라며 “서재라는 공간은 블로그와는 또 다른 차원의 거대한 커뮤니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
 
 
卓秀珍 탁수진 2003-09-2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 9월 4일자 매경
출처: http://www.zdnet.co.kr/topic/blog/article.jsp?id=6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