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아였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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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라서 읽었다. '나를 보내지 마'는 책 소개만 훑고 공상과학 소설인 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골랐다. 


처음 읽고 나서는 '음, 뭐지?' 싶었다. 짜임이 엉성한 털목도리 같다고 해야 하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챕터 대부분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홍콩 술집에서 친구를 봤다. 지난달 런던에서 그 친구가 조만간 홍콩으로 간다고 했다.', '오늘 런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셨다. 홍콩에서 그 친구는 불행했다. ' 이런 식이다. 


그런데도,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상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례대로 실종되면서 런던으로 돌아온다. 어른이 된 그는 탐정이 되고 부모를 찾으러 다시 상해로 떠난다.


특히 어린 시절, 아이의 눈으로 부모가 사라지던 날의 풍경, 집안의 분위기를 회상하는데 이는 사건 전말에 대한 힌트가 되기도 하지만, 후에 그 전말과 대비돼 더 극적으로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보며, 어른인 우리는 그 시절을 얼마나 아름답게만 기억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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