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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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은 10여년 전에 본 '달려라, 아비'와는 많이 다르다. 20대였던 작가가 30대가 되면서 마주하는 일상이 달라졌기 때문일까. 고시원에 살면서 편의점을 오가던 주인공이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모양이다. 30대가 됐지만 아직 가족을 꾸리지 않은 나로서는 아이의 학교 생활을 걱정하고 집에 집착하는 이런 이야기가 솔직히, 그리 와닿진 않는다. 


아이를 잃거나, 남편을 잃거나, 애완견을 잃거나, 대부분의 이야기가 상실에 맞춰져 있다. 이별한 사람이 어떻게 이후 시간을 받아들이는지 되새기는 식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에는 다음 장이 궁금한, 그런 사건은 없다. '죽음'은 이미 발생했고, 남은 사람이 감정을 추스른다고 할까. 감정만 남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 감정도 신파 같았다면, 내 취향의 문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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