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을 재미로 읽는다면 이 책은 재미없는 소설일 게다. 흥미진진한 사건도, 새로운 사실도 없다.
자식 교육에 올인하는 엄마들. 돈은 있는데 가방끈 짧은 남편에 컴플렉스를 가진 여자. 그런 여자를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은 여자. 이런 여자들을 보며 한숨쉬는 의사 여자. 이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겨 학원등록을 유도하는 학원 직원. 주인 없을 때 주인행세하는 도우미 아줌마. 대학 등록금이 없어 몸을 파는 여대생. 그 여대생에 용돈을 주며 심심함을 달래는 중년남자. 학력을 속여서 과외하는 선생. 가난한 학생을 염려하는 것으로 자기만족을 얻는 교사.
잠실동 사람들은 유쾌하지 않고 학교와 학원, 아파트를 둘러싼 이야기는 뻔했다. 너무 뻔해 등골이 오싹하기도 했다. 잠실동에 살지 않아도 나는 저들 중 하나이거나 하나가 될 것 같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