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있는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위안, 그것이 허구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밖에 있는 이들은 누릴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 이 사실이 물신에 대한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35쪽 


"어쩌면 소비자라는 정체성이란 진실로 중요한 것은 하나도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엇ㅂ는 바깥세상을 잊도록 해주는 마취제일지도 모르다." 39쪽


"재화의 목록과 그것이 가져다줄 만족의 크기, 주머니 속에 든 예산의 한도 등을 감안해 극댓값을 신속하게 찾아내는 미분기계로서의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되도록 강요당하는 공간."


"이성적 비판과 의지적 순종, 낯섦과 풍족감이 뒤섞이는 정서, 그 모순적인 욕망이 작동하는 곳이 바로 쇼핑몰이다."


"들어가는 순간 닫히는 구조, 끝없이 펼쳐지는 상품 무더기, 밖을 볼 수 있는 유리창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도 없는 공간."45쪽. 


"여가의 품질 또한 여가를 즐기는 비용,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가 시간 중에 소비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여가의 품질이 여가의 가격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여가의 가격이 여가의 품질을 규정하는 일종의 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49쪽 


"어쩔 수 없는 역설은 공적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사적 이익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산층 이상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들은 대형 마트 안 가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고수한다는 심리적 만족까지 누릴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그러한 정신적 여유를 위해 물질적 이익을 버릴 수 없다." 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