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노화란 조금 더 더디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요즘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남녀 불문하고 대략 80세 정도 된다고 했을 때, 정확히 반 가까이 살아온 나의 경우에 비춰보면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만큼을 더 살기엔 몸의 노화가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너무 긴 세월이 '여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죽음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듯하지만 내 안의 많은 것들은 이미 사망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