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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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별5개 주고픈 이 마음!
책장에 자리 마련해 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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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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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모시느라 책장 다시 뒤집었어요. 졸지에 갈 곳 잃은 다른 책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네요. 그래도 보기만해도 뿌듯하고 배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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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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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가 SF이기는 하지만 시대적 배경만 특정 과학/의학 기술의 발전을 이룬 시대일 뿐 이야기는 전형적인 SF 형식은 아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이 떠올랐는데 책 말미 작가와의 인터뷰에도 보니 같은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작가도 말했듯이 소재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이지 문제에 다가가는 방식이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나의 세대라면 그리고 가까이에서 이들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 '자폐인'을 다른 정신적 장애인들과 다르게 인식하게 된 것이 아마도 '레인맨'이라는 영화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그들을 잘 알게 되었다라기 보다는 그들이 가진 장애라고 불리는 요소의 일부가 특별한 천재성으로 발휘된다는 사실에 그저 놀랐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인류는 과학과 의학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이제는 임신 단계에서 자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더 이상 자폐를 안은 채 태어나는 아이들이 없다. 하지만 이미 자폐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정상인'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래서 이야기의 화자인 '루'는 자폐를 안고 살아가는 마지막 세대이다. 하지만 영화 <레인맨>에서처럼 자폐인들의 특정 패턴을 빠르게 인식하는 천재적 능력이 기업의 필요와 맞물리면서 루는 회사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고 일하고 있다. 여기서 적절한 대우는 자폐인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체육관 시설 등 그들만을 위한 소소한 혜택을 포함한다.


   자폐인들을 특별 대우해주는 걸 고까워하는 새로운 임원이 부임하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이 자폐를 다룬 다른 이야기들과 가장 차별된 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화자가 자폐인이라는 것이다. 상당 부분의 이야기가 자폐인인 루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자폐인이 '정상인'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지 알게 된다. 물론 루가 모든 자폐인의 전형은 아닐테지만 저자가 자폐인 아들을 두었다는 사실은 '자폐와 정상'에 대한 관점이 남다르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폐인의 마지막 세대인 '루'와 그의 동료 자폐인들은 자폐증을 역진시키는 (실험단계의) 치료를 받을 지 여부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과연 '정상'이란 무엇일까. 자폐를 '비정상'이라 할 수 있는가? '자폐인'을 '정상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을 구원하는 것인가? 정상화 수술을 받은 나는 여전히 나인가? 자폐는 나의 일부이고 나의 정체성 중의 하나인데 이를 교정하게 되면 내가 아닌 것이 아닐까?


   위의 질문들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 인간의 정체성 혹은 본질과 관련된 문제는 객관식이 될 수 없음을 저자는 루와 루의 친구들을 통해서 알려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결론을 좀 더 오픈해 놓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루의 관점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마지막에 갑자기 (여전히 루의 관점이지만) 완벽한 결말을 바라는 작가의 심정이 투영된 것 같아 좀 찜찜했다는 뜻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들에게 영원한 숙제로 남겨놓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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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슈퍼보드 세트 - 전10권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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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공간 마련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어서 받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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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발라동 -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문희영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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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느와르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요 그림도 그 중 하나인데 모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르느와르의 다른 그림들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르느와르의 '부지발의 무도회' 중 부분)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 비해 르느와르의 그림은 특히 부드러운 터치와 색감으로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대부분이라 모델 역시 마냥 아름답고 귀엽게만 보인다. 르느와르의 이 뮤즈가 바로 '수잔 발라동'이다. 수잔 발라동은 르느와르 이외에도 다른 화가들의 모델로도 활동했는데, 사실 그녀는 사생아로 태어나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 온 팍팍하고 비참하게 방치된 삶을 살아온 존재이다. 그래서 성격 역시 툭하면 분노를 표출하고 성질은 사납고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행동으로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 존재였다. 그녀의 이런 삶의 행적을 돌아보건대 아무리 젋고 미모가 아름다울지라도 르느와르의 그림 속 모델과 같은 부드러운 인상과 행복한 표정의 주인공이었을리는 만무하다.


   이렇듯 예술은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남성 위주의 시선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수잔 발라동은 생계를 위해 모델 일을 하기는 했으나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잊지 않았다. 많은 남성 화가들이 여자 모델이 화가의 영역을 넘보는 걸 못마땅해했으나 귀족이었지만 불구의 몸이라 파리의 밑바닥에서 생활하던 로트레크만이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가 화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격려했다. 마리 클레멘타인 발라동에게 '수잔 발라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도 로트레크였다. 다음은 로트레크가 그린 수잔 발라동이다. 르느와르 그림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더 이상 모델이 아니라 스스로 '화가'의 자리를 찾아낸 수잔은 사생아, 미혼모, 저주받은 삼위일체 등 비난과 편견이 가득한 꼬리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남자가 본 여자의 몸이 아닌 여성이 주체가 되어 바라본 여성의 몸은 미화되지 않았고 남성적 시선에서 해방된 모습이었다. 다음은 그녀가 그린 자화상 두 점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예술을 거침없이 만들어가던 수잔의 그림들이 서서히 인정을 받고 마침내 그녀는 여성 화가로 최초로 국립예술학회에 작품을 전시하고 국립예술원 회원이 되는 쾌거를 올린다. 그녀는 일흔 셋에 뇌졸증으로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 278점의 유화, 231점의 드로잉, 31점의 에칭 작품을 남겼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그녀의 사후 오히려 이름이 잊혀진다. 여전히 예술이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역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페미니즘이 예술계에도 대두되면서 재조명되었는데, 그녀가 여성을 예술의 대상으로 바라본 시각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주체적 삶을 살았던 수잔 발라동의 이야기가 이렇게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 계기가 되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이 진가를 인정받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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