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콜렉터스 박스세트
제임스 버로우즈 감독, 커트니 콕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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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보고나면 언제나 유쾌해진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심심할 틈 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 유머들!! 6명의 친구들이 한 군데 모여 살면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는 일상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부담없이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6명의 캐릭터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챈들러와 피비였다. 챈들러의 그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캐릭터(정말 귀엽다!!)와 피비의 엉뚱한 면이 너무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친한 오빠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캐릭터도 챈들러하고 했다(진짜일까?).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시리즈를 보면 볼 수록 점점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로스의 그 고지식하면서도 사랑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자존심, 유들유들하고 세상의 모든 여자는 다 자기 것이라 생각하지만 약간 덜 떨어진-_- 조이(아, 하지만 정말 사랑스럽다ㅠ_ㅠ), 지는 건 절대 참을 수 없는 결벽증 환자 모니카, 그리고 이 시리즈를 통해 가장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애니스톤이 연기하는 레이첼. 정말 완벽한 조합이다.

혹자는 이 시리즈를 비판할 때 '별 일 하지 않고서도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사는 백인들의 이야기'라며 비꼬곤 한다. 일부분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를 먹어가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 않은가. 비록 그것이 일회성 에피소드를 위해 잠깐 들어가더라도 말이다.

지금도 그 6명은 그들의 아지트인 까페에 모여 수다를 떨어댈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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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은 사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9
로알드 달 지음, 윤종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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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얼드 달은 내가 어렸을 때 너무나 좋아했던 작가이다. '초콜릿 공장의 비밀'부터 '마녀가 우글우글'까지 솔직히 초등학교 시절 그만큼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작가가 놀라웠고, 그 뒤 그의 작품이면 무엇이든 신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건 과대평가였던 것일까?

적어도 내 생각엔 그의 능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에만 특출난 게 아닐까 한다. 어른들에게까지 꿈과 희망(실은 스릴과 서스펜스)을 주는 건 약간 무리였던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너무나 절실히 들었다. 추리소설이라기엔 2% 부족한 듯한 느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가장 뛰어난 반전이었다고 말하는 '맛있는 흉기'도 솔직히 너무 식상한 내용이 아니었던가.

어른에게 어린이의 순수함과 기발함을 기대하는 것처럼, 어린이에게 어른의 능력을 기대하는 것도 너무 무리한 요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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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 시티 시즌 1 박스세트 - 섹스 & 시티 재출시 할인전
수잔 세이들먼 외 감독, 킴 캐트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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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이 이제 20대 중반. 이 시리즈를 즐겨 보게 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어쩌다 케이블에서 방영하고 있는 걸 알게 됐고, 상당히 유명하며 많은 인기를 끄는 시리즈라는 것도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팬이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이 시리즈가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 그것도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 건 아무래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당당한 커리어 우먼, 현재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뉴욕, 물질적인 풍요로움, 그에 걸맞는 값비싼 명품들. 특히 '싱글 라이프'라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멋진 싱글'을 꿈꿔보지 않은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주인공 여성 4명은 이러한 멋진 싱글 생활을 누리며 그들의 고민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외로움, 결혼 생활에 대한 동경 혹은 경멸, 그들의 남자와 섹스 라이프. 그건 실제로 독신으로 사는 여성들이 해볼만한 고민들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말 그런걸까?

나는 가끔 이 시리즈를 보면서 고민한다. 기반은 아무 것도 다져놓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만을 습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솔직히 이 시리즈를 보는 독신 여성 가운데 그들만큼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들의 생활 배경과 주위 사람들이 과연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뉴욕과 얼마나 비슷할까(즉, 이 시리지를 보고 '뉴요커'처럼 생각하게 된 싱글 여성들의 사고방식을 감당할만큼의 조건을 갖추었을까란 소리다). 나 자신도 솔직히 개뿔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직업적 성공과 경제적 능력) 사고방식만 그들을 닮아가는 것 같아 가끔 겁이 난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고.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닮아가는 것이 옳은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어차피 대세는 기울었으니까. 문제는 그저 겉만 번지르르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될 뿐. 뭐 여튼, 이런 개인적인 고민만 빼면 이 시리즈는 여성으로서 정말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들임이 틀림없다.

* 사족> 그런데 이 시리즈 주인공들이 자주 모이는 식당을 보면 뉴욕 최고의 식당들이 주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그 식당들은 하나같이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언제나 사람이 많고 그리 쾌적한 환경은 환경은 아닌 것 같다. 가끔 우리나라의 고급 식당을 가보면 그런 장면이 오버랩 되는데... 이건 나만 이런가?^^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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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프랑스 현대문학선 14 프랑스 현대문학선 14
앙리 베르그송 지음, 정연복 옮김 / 세계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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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라는 건 어렵다. 그래서 어느 시대고 철학적인 물음의 한가운데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 그럼 웃음의 법칙은 찾아볼까?

1.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태도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에 의도하지 않은 바가 있다는 것, 즉 실수.
2. 세심한 융통성과 민첩한 유연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의 어떤 기계적인 경화.
3. 자기 자신의 고유한 소질로부터, 자연스러운 작용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계기들을 사람 자신이 이끌어 내야만 하는 것이다.
4. 어떤 희극적인 효과가 어떤 원인으로부터 기인했을 때, 그 원인이 자연스럽게 보이면 보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더 희극적이 된다.
5. 신체가 정상적인 사람이 흉내낼 수 있는 기형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희극적일 수 있다.
6. 웃음의 효과는 한 사람의 정신이 단순한 행동의 물질성에 홀리거나 도취된 것과 같은 완전한 방심 상태에 결부시킬 수 있을 때 더욱 강렬해진다.
7. 물질이 이처럼 영혼의 생명성을 외면적으로 둔화시키고 그것의 운동성을 응결시켜 결국 영혼의 우아함을 망쳐 놓는데 성공하게 되면 신체에서 희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8. 신체의 태도나 몸짓, 움직임들은 우리에게 한낱 기계적인 것임을 연상시키는 정도에 정비례해서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9. 사람의 이미지와 기계장치의 이미지가 보다 완전하게 서로에게 융화되어 있을수록, 희극적 효과는 더욱 인상적이 되고 만화가의 기교는 완벽해진다.
10. 몸짓을 흉내내는 것은 그 흉내 자체에 의해서 이미 우스운 것이지만, 그 몸짓을 변형시키는 않으면서 어떤 기계적인 작용이 있는 방향으로 굴절시키게 되면 더욱 재미있는 것이 될 것이다.
11. 희극적 효력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유행과의 갑작스러운 절연,단절이 필요하다.
12. 모든 가장은, 단지 인간의 가장뿐만 아니라 사회의 가장도 마찬가지로, 심지어 자연의 가장까지도 희극적이 될 것이다.
13. 문제가 되는 것이 정신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을 한 사람의 육체로 향하게 하는 사건은 무엇이나 다 희극적이다.
14. 내용을 능가하려는 형식, 글에 담긴 정신에 트집을 잡는 겉 표현.
15. 그는 직업에서 나오는 우스꽝스러움을 어떤 신체적인 우스꽝스러움으로 배가시키는 것이다.
16. 우리는 어떤 사람이 사물로 느껴질 때면 언제나 웃게 된다.
17.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기계적인 배열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행동과 사건의 치는 모두 다 희극적이다.
18. 말의 희극적 반복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요소가 대치하고 있는 바, 그 하나는 용수철처럼 다시 풀어지려는 억눌린 감정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 감정을 다시 억압하는 것을 즐기려는 생각이다.
19. 반복, 역전, 일련의 사실들의 중복.
20. 이론상으로는 전혀 희극적이지 않은 새로운 장면들이, 만약 이러한 전형과 어떤 점에서 유사하기만 하다면 사실상 우리를 즐겁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21. 어떤 상황이 동시에 일련의 두 사건, 그것도 전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일련의 사건들에 속하면서 또한 아주 다른 두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때는 희극적이다.
22. 관용구의 틀에 부조리한 행각을 삽입하면 희극적인 말이 된다.
23. 우리가 어떤 표현이 비유적으로 사용되었음에도 본래의 의미로 이해한 척 가장할 때 희극적 과를 얻을 수 있다. 또는 우리의 주의가 은유의 실제적 측면에 기울어지게 되면 비유적 의미로 표현되었던 개념은 희극적이 된다.

그리고 등등. 이러한 법칙을 알고 있으면...내 삶에 조금은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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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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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기대했다 실망한 책이다. 학부 시절 심리학 전공과목을 들을 때 교수님(실제로는 강사지만)이 이 책을 추천했다. 재미있고 읽기 편하게 쓰여졌다며 한 번 읽어보라고. 그때는 한창 '화성, 금성...' 시리즈가 유행하던 때였다. 더불어 남녀간 화법의 차이, 대화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때였다. 그래서 읽어본 이 책은 솔직히 별로였다.

이 책은 아주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심리학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다. 어중간한 정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심리학의 내용을 조금은 억지로 재미있게 구성하려고 했달까?

요즘들어 이런 책을 대하려고 할 때 드는 생각은 이런 거다. 그래,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 당연한 거 아닌가? 성장한 방식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반응받는 방식이 다른데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다른 걸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안될까? 세상엔 어차피 남자, 여자 둘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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