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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 시티 시즌 1 박스세트 - 섹스 & 시티 재출시 할인전
수잔 세이들먼 외 감독, 킴 캐트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나의 나이 이제 20대 중반. 이 시리즈를 즐겨 보게 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어쩌다 케이블에서 방영하고 있는 걸 알게 됐고, 상당히 유명하며 많은 인기를 끄는 시리즈라는 것도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팬이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이 시리즈가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 그것도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 건 아무래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당당한 커리어 우먼, 현재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뉴욕, 물질적인 풍요로움, 그에 걸맞는 값비싼 명품들. 특히 '싱글 라이프'라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멋진 싱글'을 꿈꿔보지 않은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주인공 여성 4명은 이러한 멋진 싱글 생활을 누리며 그들의 고민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외로움, 결혼 생활에 대한 동경 혹은 경멸, 그들의 남자와 섹스 라이프. 그건 실제로 독신으로 사는 여성들이 해볼만한 고민들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말 그런걸까?
나는 가끔 이 시리즈를 보면서 고민한다. 기반은 아무 것도 다져놓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만을 습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솔직히 이 시리즈를 보는 독신 여성 가운데 그들만큼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들의 생활 배경과 주위 사람들이 과연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뉴욕과 얼마나 비슷할까(즉, 이 시리지를 보고 '뉴요커'처럼 생각하게 된 싱글 여성들의 사고방식을 감당할만큼의 조건을 갖추었을까란 소리다). 나 자신도 솔직히 개뿔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직업적 성공과 경제적 능력) 사고방식만 그들을 닮아가는 것 같아 가끔 겁이 난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고.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닮아가는 것이 옳은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어차피 대세는 기울었으니까. 문제는 그저 겉만 번지르르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될 뿐. 뭐 여튼, 이런 개인적인 고민만 빼면 이 시리즈는 여성으로서 정말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들임이 틀림없다.
* 사족> 그런데 이 시리즈 주인공들이 자주 모이는 식당을 보면 뉴욕 최고의 식당들이 주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그 식당들은 하나같이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언제나 사람이 많고 그리 쾌적한 환경은 환경은 아닌 것 같다. 가끔 우리나라의 고급 식당을 가보면 그런 장면이 오버랩 되는데... 이건 나만 이런가?^^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