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에 떡하니 집어들어 사게 된 동기는 에쿠니 가오리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기발한 제목때문이었다. 기발한 제목과 기이한 삼각관계. 남편,아내..그리고 애인이라는 삼각관계 자체는 새로울 것도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남용되는 소재라서 기이하다고 붙일 수 없지만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울린다. 호모남편과 알콜중독 아내..남편의 애인. 언뜻 비슷한 소재의 모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 그 상황에서 그 이상한 관계를 너무나 어색하지 않게 잘 살아나간다.물을 안고 산다는 말을 듣는 쇼코나 쇼코가 은사자라고 부르는 무츠키와 곤이나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서랍의 진단서까지도 어느것 하나 결코 평범하지 않다. 무츠키의 표현대로 이른바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속에서 결혼 1주년 선물로 리본 단 애인을 선물로 주며 이벤트에 히히덕 거리는 아내라니. 실로 엄청나다.^^;쿨한것인가..현실도피인가. 지금 이대로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마음들을 칭송하여 쇼코, 무츠키, 곤의 생활들이 '지금 이대로' 앞으로도 잘 영위되기를 바란다고 한다면 비현실적일까? 하지만 그들의 해를 넘겨도 계속되는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