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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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이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남녀에게 죽을 때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하나는 나무처럼 죽어서 씨앗을 남기는, 자신은 죽지만 뒤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

또 하나는 달처럼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런 전설이 있어.


 

여러분이라면 둘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하시겠어요?

달처럼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니 어찌 보면 형벌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휴(盈虧) : 인체 내의 생리활동이 이그러지고 어그러진다는 의미

이 책의 제목인 ‘달의 영휴’ 역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이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은 딸의 기억을 가지고, 죽은 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 루리.

어느 오전, 도쿄의 한 찻집에서 만난 루리는

오사나이도 잃어버린 가족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눈앞에 있는 8살짜리 아이가 죽은 딸의 환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오사나이.

하지만 루리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딸이면서도 딸이 아닌 루리를 알아가게 됩니다.

대체 루리는 누구인 걸까요?



소설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의문이 떠오릅니다.

사실 소설을 많이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줄거리가 예상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 소설은 끝까지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상이 전혀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다 끝까지 보긴 했지만 제가 제대로 읽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모든 대사와 상황이 나중을 위한 복선입니다.




미스터리인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러브스토리가 되고,

러브스토리인가 싶다가도 스릴러가 되는,

한 권으로 정말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경험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잘 읽히는데다 뒤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 하게 봤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달의 영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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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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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러, 미스터리물 정말 좋아합니다. 

범인이나 트릭을 맞추는 재미도 있고,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는 범인이나 트릭, 반전이 많은 미스터리물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미스터리물이 좋아지더라고요. 


이 소설 바로 전에 읽었던 <괴물이라 불린 남자>도 사형제도나 법 집행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했었는데, 

이 소설 역시 일본 형법 39조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 형법 39조의 내용은 ‘①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②심신모약자의 행위는 감형한다.’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우리나라 형법 10조 내용과 무척 유사합니다. 

①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 

②심신장애로 인하여 전항의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



“심실 상실 혹은 심신 쇠약이라면서 그런 인간들이 손대는 상대는 언제나 여자와 아이뿐이다. 

실수로도 폭력단 사무실이나 씨름 선수 방에 난입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판단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주인공의 이 생각처럼 과연 심신상실자, 심신장애자를 의사가 100%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심신상실자나 장애자가 사물이나 범죄를 변별한 능력이 없다고 하는 건 

의사들의 독단적인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사후세계는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처럼,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그들이 범죄를 변별할 능력이 없다는 걸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이 소설은 한 심신장애자가 정말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사이코패스로 자라나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엽기적인 끔찍한 살인이다 보니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강력범죄를 마주했던 시민들까지 

공포에 못 이겨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데 과연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요?


줄거리만 보면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탁월한 묘사 덕분에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 주인공이 범인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한줄 한줄 피냄새와 화약냄새가 진동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납니다. 


가벼운 트릭보다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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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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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방사수 하는 드라마가 있나요?
저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드라마를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꿈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된다는 소재도 흥미롭지만
검사가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고 통쾌했거든요.

<괴물이라 불린 남자>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 역시 처음에는 20년 전의 살인은 누가 저질렀는가,
왜 저질렀는가를 찾아가는 스릴러소설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내는 사형 제도를 비롯해
법 집행 과정의 헛점을 날카롭게 묘사해 사회 문제적 소설로도 충분히 볼 수 있거든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는 FBI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콴티코로 가던 중
라디오를 통해 죽기 직전, 드라마처럼 목숨을 건진 사형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내셔널 풋볼 리그 최고 유망주였던 멜빈 마스가 사형 집행 바로 전,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한 한 남자로 인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 것이죠.
자신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의 사형수에 흥미가 생긴 데커는
FBI 미세 수사팀의 첫번째 사건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요.
멜빈 마스는 진정 범인이 아닌걸까요? 대체 누가 마스를 죽음에서 구하려 하는걸까요?
마스의 부모님은 왜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이지만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소재로 쓱쓱 읽히는 소설입니다.
단순히 순진한 운동선수가 누명을 썼던 사건인 줄 알았더니 한겹 한겹 새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리 순진한 사람이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누명을 쓰고 20년이나 감옥에 있던 건 아니었던 거죠.
역시 진실이란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진정 개인의 인성으로 치부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사회가 우리가 이런 일을 만든 건 아니었을까요?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정말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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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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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세상을 바꾼 시간 15분>이라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15분동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강연하는, 

한국판 TED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주제로 하는 강연이라 자주 찾아보는데 

우연히 <스트레스를 디자인하라>는 제목의 방송인 정선희씨의 강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살로 남편을 잃은 방송인 정선희씨가 그 엄청난 좌절감을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얘기하는 강연이었죠. 




<옵션B>를 보면서 이 강연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좌절을 경험합니다. 크건 작건 자신에게 다가온 좌절은 

다른 사람에게 온 좌절보다 훨씬 크고 강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런 좌절이 왔을 때 벗어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듯 합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내'가 가족, 친구들과 회사 동료 등과 함께 

조금씩 좌절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린인>의 저자이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입니다. 

워낙 대단한 사람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정도(그녀의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 등) 되니 이렇게 이겨낼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누구에게나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경제적으로 풍요롭든 그렇지 않든- 

좌절의 경험은 동일한 두려움과 슬픔, 공포, 상실감 등을 갖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 책의 구성은 상실을 경험한 그날부터 조금씩 자신의 사랑하고 웃게 되는 과정까지 

시간 순으로 배치해서 각 단계별로 다양한 경험담과 함께 구체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안의 코끼리 내쫒기>에서는 마음속에 있는 코끼리(분노, 상실감, 두려움 등)를 내쫒기 위해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우정의 백금률>에서는 주변에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상처를 들추는 건 아닐까 염려되어) 

질문을 피하는 것보다는 손을 내밀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합니다. 

또한 <자기 연민과 자신감>에서는 자신이 잘 한 일에 대해, 혹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자기 연민과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말하고, 

<다시 즐거움을 느끼다>에서는 상실감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갖는 대신 

매일 밤 그날 행복했던 순간을 3가지씩 적으면서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각 단계별로 다양한 실례와 구체적인 조언이 함께 있어 인생의 ‘옵션B’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이 ‘옵션A’만으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만큼이나 자기 맘처럼 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좌절감에 빠질 때가 있죠. 이 책은 추천사의 한 구절처럼 참담한 만큼이나 희망에 차 있습니다. 

이 책은 감당할 수 없는 좌절감에 빠졌을 때 ‘옵션B’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금 크나큰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인생의 옵션B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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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1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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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물이라고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전설의 고향>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어린 시절, 한여름만 되면 섬뜩한 분장과 처절한 복수 이야기로 

오들오들 떨게 만들던 <전설의 고향>.
소복 입은 처녀귀신에, 여우로 둔갑해 인간의 간을 먹는 구미호,
잃어버린 다리를 찾아 헤매는 총각귀신 등 

섬뜩한 공포가 넘쳐나는 이야기가 바로 전설의 고향이었죠

맨 마지막에 이 이야기는 ******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로...” 라는 

해설 부분은 공포감을 더욱 증폭시켜주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전설의 고향>을 떠올렸답니다.
나쁜 놈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권선징악이면서 교훈을 주는 공포 소설.
그런데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은 나와는 관계없는

무지개 저 너머에 있는 공포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 바로 진정한 공포라는 걸 보여주는 단편집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5평짜리 전세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나,
아무리 피곤해도 우는 아기를 위해 일어나야 하는 나,
한치 앞에 희망도 보이지 않아 죽고 싶지만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그마저도 쉽지 않은 나,
자전거로 국토종주에 나섰지만 뜻밖의 사건을 만나게 되는 나.
공포를 겪는 그들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자, 바로 나 자신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단편들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드는 듯 합니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은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입니다.
그 중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유령이 있는 곳을 밝혀낸 증명된 사실
부동산 난민을 세밀한 필체로 그려낸 천장세가 가장 섬뜩했답니다.
 
잠이 오지 않는 한밤중. 정말 재미나고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소설이 읽고 싶다면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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