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세바시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세상을 바꾼 시간 15분>이라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15분동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강연하는, 

한국판 TED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주제로 하는 강연이라 자주 찾아보는데 

우연히 <스트레스를 디자인하라>는 제목의 방송인 정선희씨의 강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살로 남편을 잃은 방송인 정선희씨가 그 엄청난 좌절감을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얘기하는 강연이었죠. 




<옵션B>를 보면서 이 강연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좌절을 경험합니다. 크건 작건 자신에게 다가온 좌절은 

다른 사람에게 온 좌절보다 훨씬 크고 강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런 좌절이 왔을 때 벗어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듯 합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내'가 가족, 친구들과 회사 동료 등과 함께 

조금씩 좌절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린인>의 저자이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입니다. 

워낙 대단한 사람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정도(그녀의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 등) 되니 이렇게 이겨낼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누구에게나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경제적으로 풍요롭든 그렇지 않든- 

좌절의 경험은 동일한 두려움과 슬픔, 공포, 상실감 등을 갖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 책의 구성은 상실을 경험한 그날부터 조금씩 자신의 사랑하고 웃게 되는 과정까지 

시간 순으로 배치해서 각 단계별로 다양한 경험담과 함께 구체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안의 코끼리 내쫒기>에서는 마음속에 있는 코끼리(분노, 상실감, 두려움 등)를 내쫒기 위해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우정의 백금률>에서는 주변에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상처를 들추는 건 아닐까 염려되어) 

질문을 피하는 것보다는 손을 내밀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합니다. 

또한 <자기 연민과 자신감>에서는 자신이 잘 한 일에 대해, 혹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자기 연민과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말하고, 

<다시 즐거움을 느끼다>에서는 상실감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갖는 대신 

매일 밤 그날 행복했던 순간을 3가지씩 적으면서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각 단계별로 다양한 실례와 구체적인 조언이 함께 있어 인생의 ‘옵션B’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이 ‘옵션A’만으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만큼이나 자기 맘처럼 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좌절감에 빠질 때가 있죠. 이 책은 추천사의 한 구절처럼 참담한 만큼이나 희망에 차 있습니다. 

이 책은 감당할 수 없는 좌절감에 빠졌을 때 ‘옵션B’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금 크나큰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인생의 옵션B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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