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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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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중 하나가 <검법남녀>예요. 

주인공이 법의학자와 검사였는데, 사망 사건에 대해 과학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는 얘기였죠. 

개인적으로 수사물을 좋아해서 자주 보다 보니 주인공이 법의학자인 드라마들이 꽤 많더라고요. 

예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싸인>부터 최근에 종영된 <신의 퀴즈>까지 말이죠.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이런 드라마의 소재에 대해 얘기하는 책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인간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런 드라마들을 자주 보다보면 인간의 죽음이라는 게 그냥 소재가 되어버린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아마 이 책의 저자인 유성호 교수도 인간의 죽음을 한 사건의 소재가 아니라 

인간으로써 마침표라는 의미에서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쓴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 책은 법의학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죽음의 과학적 의미, 죽음의 형태, 

삶과 죽음의 경계, 한 개인에게 죽음이라는 마침표를 대하는 자세까지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정말 쉽게 풀어가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삶을 어떻게 마감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재작년 외삼촌이 혼수상태로 한 달 정도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경험이 있어요. 

위암이셨는데 암이 악화되면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신 거죠. 

당시에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암이 악화되어 혼수상태에 빠지셨다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에 있는 것처럼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병원에서 생을 연장하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이 정말 맞는 일일까 계속 곱씹게 되네요. 


이 책은 서울대 교양 수업인 <죽음의 과학적 이해>라는 강의를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죽음이라는 주제를 인문학적으로 풀었지만 쉽게 아주 잘 읽힙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죽음의 의미나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지네요. 


죽음이란 무엇인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어려운 책은 싫다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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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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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던 삶을 살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버려도 행복할까?


암보스(ambos)  [형용사] 양쪽의, 쌍방의 [대명사] (복수) 양쪽, 양자, 두 사람



우연히 방화 사건에 휘말린 기자 이한나는 목숨 건 취재로 특종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만 이한나는, 다시 깨어났을 때 자신이 강유진이라는 낯선 여자가 되어 있음을 알고 경악하죠. 이한나로 살아온 자신의 기억이 그저 공상의 산물인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이한나의 모습을 한 강유진이 그녀를 찾아옵니다.  


한편, 중앙경찰서 강력팀 소속의 두 형사는 비오는 날 중앙천에서 발견된 젊은 여성의 시체에서 미제 연쇄살인사건인 '812사건'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외모와 살해 현장 등 다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모방 범죄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피해자의 최근 통화내역을 통해 강유진이라는 여성과 자주 연락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조사하게 되는데... 

과연 두 사람은 무슨 관계였던 걸까요?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정말 흔하게 봤던 소재입니다. 

사실 영혼 체인지는 소재라기 보다는 내용 그 자체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영혼이 바뀐 두 사람이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상황을 헤쳐가면서 겪는 

코믹한 상황들이 전체 줄거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에서 영혼 체인지는 단지 소재일 뿐 

영혼 체인지로 인해 두 사람이 곤란한 상황이 된다거나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에게 영혼이란, 겉모습이나 경제력 등은 무엇인지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이용해 묻고 있습니다.  


"운전이 서툰 두 사람이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한 사람은 다른 운전자한테서 욕을 들었다. 왜 그런걸까?란 질문이었어요. 

답 말고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둘이 타는 차가 다르냐고요. 

그랬더니 약간 놀란 표정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한쪽은 억대의 고급차를 타고, 한쪽은 고물 경차를 탄다더군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가 갖지 못한 삶에 대해 간절히 원했던 두 여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영혼이 뒤바뀐 후 겪게 되는 혼돈과 불안 그리고 그로인한 욕망 등이 

빈틈없는 줄거리 안에 녹아들어 마지막에 섬뜩한 결론에 이르게 만듭니다.  


소설은 한 살인 사건부터 시작해 영혼이 바뀐 두 여자의 과거와  

한 여자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들의 현재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과거와 현재, 현재와 현재가 얽히면서 이야기를 훨씬 다이나믹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과연 그녀는 진실을 만나게 되었을까요? 

진실을 알게된 그녀는 행복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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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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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이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남녀에게 죽을 때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하나는 나무처럼 죽어서 씨앗을 남기는, 자신은 죽지만 뒤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

또 하나는 달처럼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런 전설이 있어.


 

여러분이라면 둘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하시겠어요?

달처럼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니 어찌 보면 형벌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휴(盈虧) : 인체 내의 생리활동이 이그러지고 어그러진다는 의미

이 책의 제목인 ‘달의 영휴’ 역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이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은 딸의 기억을 가지고, 죽은 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 루리.

어느 오전, 도쿄의 한 찻집에서 만난 루리는

오사나이도 잃어버린 가족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눈앞에 있는 8살짜리 아이가 죽은 딸의 환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오사나이.

하지만 루리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딸이면서도 딸이 아닌 루리를 알아가게 됩니다.

대체 루리는 누구인 걸까요?



소설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의문이 떠오릅니다.

사실 소설을 많이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줄거리가 예상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 소설은 끝까지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상이 전혀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다 끝까지 보긴 했지만 제가 제대로 읽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모든 대사와 상황이 나중을 위한 복선입니다.




미스터리인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러브스토리가 되고,

러브스토리인가 싶다가도 스릴러가 되는,

한 권으로 정말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경험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잘 읽히는데다 뒤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 하게 봤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달의 영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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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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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러, 미스터리물 정말 좋아합니다. 

범인이나 트릭을 맞추는 재미도 있고,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는 범인이나 트릭, 반전이 많은 미스터리물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미스터리물이 좋아지더라고요. 


이 소설 바로 전에 읽었던 <괴물이라 불린 남자>도 사형제도나 법 집행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했었는데, 

이 소설 역시 일본 형법 39조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 형법 39조의 내용은 ‘①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②심신모약자의 행위는 감형한다.’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우리나라 형법 10조 내용과 무척 유사합니다. 

①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 

②심신장애로 인하여 전항의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



“심실 상실 혹은 심신 쇠약이라면서 그런 인간들이 손대는 상대는 언제나 여자와 아이뿐이다. 

실수로도 폭력단 사무실이나 씨름 선수 방에 난입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판단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주인공의 이 생각처럼 과연 심신상실자, 심신장애자를 의사가 100%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심신상실자나 장애자가 사물이나 범죄를 변별한 능력이 없다고 하는 건 

의사들의 독단적인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사후세계는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처럼,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그들이 범죄를 변별할 능력이 없다는 걸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이 소설은 한 심신장애자가 정말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사이코패스로 자라나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엽기적인 끔찍한 살인이다 보니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강력범죄를 마주했던 시민들까지 

공포에 못 이겨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데 과연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요?


줄거리만 보면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탁월한 묘사 덕분에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 주인공이 범인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한줄 한줄 피냄새와 화약냄새가 진동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납니다. 


가벼운 트릭보다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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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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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방사수 하는 드라마가 있나요?
저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드라마를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꿈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된다는 소재도 흥미롭지만
검사가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고 통쾌했거든요.

<괴물이라 불린 남자>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 역시 처음에는 20년 전의 살인은 누가 저질렀는가,
왜 저질렀는가를 찾아가는 스릴러소설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내는 사형 제도를 비롯해
법 집행 과정의 헛점을 날카롭게 묘사해 사회 문제적 소설로도 충분히 볼 수 있거든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는 FBI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콴티코로 가던 중
라디오를 통해 죽기 직전, 드라마처럼 목숨을 건진 사형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내셔널 풋볼 리그 최고 유망주였던 멜빈 마스가 사형 집행 바로 전,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한 한 남자로 인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 것이죠.
자신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의 사형수에 흥미가 생긴 데커는
FBI 미세 수사팀의 첫번째 사건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요.
멜빈 마스는 진정 범인이 아닌걸까요? 대체 누가 마스를 죽음에서 구하려 하는걸까요?
마스의 부모님은 왜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이지만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소재로 쓱쓱 읽히는 소설입니다.
단순히 순진한 운동선수가 누명을 썼던 사건인 줄 알았더니 한겹 한겹 새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리 순진한 사람이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누명을 쓰고 20년이나 감옥에 있던 건 아니었던 거죠.
역시 진실이란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진정 개인의 인성으로 치부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사회가 우리가 이런 일을 만든 건 아니었을까요?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정말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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