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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살의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모방살의>를 읽었습니다.
워낙 일본식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양한 저자들의 책을 읽었는데,
나카마치 신이라는 소설가는 처음이었거든요.
알고 보니 1970년대 활동하던 소설가더라고요.
아무래도 일본 소설이 우리나라에 활발히 소개되기 시작한게 90년대부터라서
7, 80년대 작가들은 많이 소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모방살의는 1973년 출간되었던 소설로
당시에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가 2012년 다시 출간되면서 40만부 이상 판매된 소설이라고 해요.
사실 미스테리물의 경우 트릭이나 반전이 큰 몫을 차지하는데,
과거의 트릭이나 반전은 요즘에는 흔한 느낌을 줄 수 있어
과거 작품이 주목을 받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을 특이하게도 40년간이나 회자되면서
재출간 되었을 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읽고난 다음의 느낌은, 역시 이런 서술 트릭이라면 요즘에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소설은 신인 추리작가 사카이 마사오의 자살로 시작됩니다.
자신의 빌라에서, 유리컵에 남은 청산가리와 굳게 잠긴 현관문,
그리고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유서인 듯한 소설까지 모든 단서가 명백히 신변 비관 자살임을 가리키지만,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연인과 동료는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직접 추적해 나가죠.
그러던 어느 날, 유작 너머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과연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을 쫒는 이들은 어떤 사실을 알게 될까요?
빠른 사건 전개와 2명의 주인공이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쉴틈없이 읽다 보면 작가가 숨겨놓은 서술 트릭에 빠져 '아차' 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테리 물을 좋아하다 보니 트릭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앞뒤옆 모두 잘 살펴봤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당했구나' 싶은 생각에 책의 맨 앞으로 가서 다시 찬찬히 보게 되었답니다.
조금은 거친 듯한 트릭이지만 70년대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소설이었어요.
재미있는 미스테리물을 원한다면,
책을 한 호흡에 달리듯 읽고 싶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