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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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게 되는 책이다.

신경숙 소설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책...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의도적으로 잊었던 그 시간들...작가는 그 시간들은 이 한 권의 책에서 길어 올리고 있었다. 외딴방...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시간이 고스란히 숨어 있는 곳...그녀는 그 외딴방을 조심스레...다시금 힘겹게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을 한참이나 서성이다...조금씩 그 곳의 문을 열고 그 열여섯의 소녀와 대면한다. 힘겹게 그 시절 함께 했던 여공들을 만나고, 희재언니를 만나고...죽음을 만나고...

그의 글쓰기를 통해 또 글쓰기를 배운다. 그것은 자신과의 또 다른 만남이고, 성찰이고, 치유임을...그런 것 같다. 작가는 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자신의 문학을 치유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금 만나게 되는 나는 더 많은 것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역할이 시대를 향한 것이든, 개인을 향한 것이든...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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