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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한국인의 거짓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조직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 특히 면접관의 입장에서 피면접자를 볼 때 참과 거짓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입장을 바꿔본다면
피면접자들 역시 이런 부분에서 완벽한 행동과 표정, 말을 교정한다면 자연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도 밝힌 바와 같이 거짓말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많이 있었지만 국내는 아마
첫 번째 사례가 될 거 같다. 저자는 한국인들의 거짓말 단서 25가지를 언급한다. 물론 여기에는 '대체로'라는 단서가 붙는다. 남녀의 경우도
거짓말을 할 때는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한국인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 25가지
1. 안면비대칭
2. 길게 말하는 남성, 짧게 말하는 여성
3. 특정 단어의 반복
4. 눈동자의 좌우 이동
5.
입술에 침 바르기
6. 의미 없는 발화
7. 눈을 깜빡이기
8. 미세표정 가운데에서도 경멸
9. 거짓 미소
10.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기
11. 입술을 꽉 다물기
12. 미소
13. 모든 단서를 차단하는 무표정
14. 몸의
고정점을 움직이는 행동
15. 치켜 올라가는 아래턱
16. 평소보다 높아진 목소리 톤
17. 전형적인 거짓말 단서,
말실수
18. 침 삼키기
19. 고개를 수차례 끄덕이기
20. 신체 일부를 만지기
21. 말의 모순
22.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흔들리는 의자
23. 긴 침묵시간
24. 동공의 흔들림
25. 누군가의 어떤 거짓말은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거짓말을 찾아내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라. 둘째, 거짓말의 신호들을 통합하고
분석하라. 셋째, '불'과 '얼음'을 함께 활용하라. 넷째, 의심이 들면 시험하라.라고
한다.
덧붙여 거짓말을 잘하는 5가지 방법도 제시한다. 마음을 비우고, 남을 속이려면
스스로부터 속이며, 거짓말도 연습해야 늘고, 상대방에게 예민하고 반응하며, 신뢰를 구축하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부분은 사기꾼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거 같아 조심스럽기도 하다.
2013년 WHO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사기 범죄 1위 국가라고 한다.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면서도 흔히 '속는
사람이 바보'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옹호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러니라는 말이 여기처럼 적절한 곳이 없을 것이다.
한국인이
거짓말을 잘하는 이유는 잘 속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고, 속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욕심이 많고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등의 사회 환경적 요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게임으로 내몰았고 더 많은 부와 높은 지위를 가져야 인정
받는 세상에서 정직과 정의보다 부정과 비리로 만들어진 것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 10월부터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의 경우가 바로 그간 쌓였던 부정부패
폭발한 것이고 그 이면에는 거짓이 존재한다. 국정조사장에 나온 피의자와 증인들은 누구할 것 없이 거짓을 일삼아 왔고 거짓 증언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은 목격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속을 수도 없고 속을 일도 없어야겠다. 거짓이 인정 받지 못하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거짓을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