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김혼비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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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기본 중에 기본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세상에 어느 축구 선수가 공만 보고 드리블을 한단 말인가? 시야가 공에서 벗어나야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살펴보며 적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도 확인해야 하고, 패스해 줄우리 팀 선수의 위치도 확인하고, 눈을 맞추며 소통도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염없이 땅, 땅 위의 공, 공 아래 발만 번갈아 보면 안 되는 것이다.

"대개 초보자들은 공(점)’만 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선수의 동선(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한 발 더 나아가면그 선들이 변이 되어 만들어 내는 공간(면)’을 보게 되는 것" (박태하, 대체 왜 하필 축구란 말인가」, 《릿터》 2호)이라는 말처럼, 오프더볼이 눈에 들어와 공간이 만들어졌다 지워졌다 하는 것을 볼줄 아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고 공이나 선수들의 발만 눈으로 쫓는 사람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기를 봐도 전혀 다른 두 축구를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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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축구 클럽에 가야 할것 같다!
참 시원하고 재미있다!
나와 비슷한 초초개인주의자가 단체운동, 접촉스포츠인 축구클럽에 들어간 흥미진진한 이야기!!
여기서도 말하지만 여자아이들의 피구 사랑은
세기가 바꿔어도 계속된다.
거기에 나도 거든건 아닌가 반성해본다.

김혼비 작가의 다른 책도 흥미진진 할듯^^
나의 관심 분야 ㅎㅎ

2학기 기초체력 개인 체크리스트에
김혼비 작가가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이정연)책에 쓰신 추천사가 마음에 들어
체크리스트 맨 위에 인용해 나누어 주었다.
“써본 적 없는 근육들을 움직이는 것은
가본 적 없는 삶의 다른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깨워가는 시작이다”
그 개인 체크리스트는 지금 애들 손을 떠난듯 ^^;;
받은 기억도 없는 애들도 있음ㅎㅎ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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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김혼비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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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plain’ 이
지 운동한다는 얘기 같은건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지껄이는 것도 포함인건지 모르겠구먼!!
스포츠 영역 뿐인가...

2015년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원서는 2014년 출간.) 이 책의 핵심 키워드 ‘맨스플레인(mansplain)‘은 2010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고, 2014년 온라인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 될 정도로 뜨거운 단어다. - P45

남자(man)와 설명(explain)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남자의 설명인데, 남자들의 설명 모두를 싸잡아일컫는 말은 아니다. 솔닛도 책에서 "그 단어는 모든 남자에게그런 타고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는 남자들 중에서 일부가 가르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려 들고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는 것뿐이다. (중략) 나도 내가 흥미가 있지만 미처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그 내용을 잘 아는 상대가 설명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맨스플레인은 중립적 태도에서 나오는 설명이 아닌, ‘여자가 설마이런 걸 알겠어?‘, ‘당신은 모를 것이다. 여자니까!‘라는 젠더적 편견에서 비롯된 오만과 무시가 깔린 설명을 가리킨다. - P46

맨스플레인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여자 스포츠 팬들이야말로 그 뜻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무릎을 탁 쳤으리라 감히 확신한다. ‘일부‘ 남성들의 맨스플레인이 집중적으로 모여 ‘대다수‘를 이루기 쉬운 곳은, 사회 통념상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곳이다. 자동차, 컴퓨터, 게임, 건축, 기계 같은것들, 여기에 스포츠‘가 빠질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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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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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수명 80세가 넘는 지금,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어 살고 있는 특이한 생명체인 셈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노화라는 현상은 결국 자연스러운과정이라기보다 부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유전인자는 놀라울 정도로 작은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독일 로스토크에 위치한 막스 플랑크 인구 통계 연구소의 제임스 보펠James Vaupel은 평균 수명에 비해 한개인이 얼마나 오래 살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부모의 수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키가 얼마나 클지는부모의 키로 90% 이상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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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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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노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전적인 견해에 따르면 노화란 신체가 무작위로 마모됨에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견해에서는 노화가 보다 질서 있게 진행되는 유전적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지지하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마모 현상을 겪는 유사 종들 사이의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

기러기는 수명이 23.5년인 데 비해 흰머리 기러기의 수명은 6.3년에불과하다. 어쩌면 동물들도 식물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어느 한도까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지는 내적으로 조정되는지도 모른다. 어떤 대나무 종은 100년 동안빽빽하게 숲을 이룬 형태로 번창하며 자라다가 한꺼번에 꽃을 피운후 모두 죽어 버린다.
생물이 마모가 아니라 생명 작용을 정지함으로써 죽는다는 개념은 최근 들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유명해진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 은(이 작은 선충으로 실험한 과학자들이 10년 사이에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단 하나의 유전자를 바꾸는 것으로만도 수명이 두 배 늘어났고 노화 속도도 느려졌다. 과학자들은 이후유전자 하나를 바꿔서 초파리, 쥐, 효모 등의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미리 입력되어 있다는 개념에 반하는 증거가 훨씬 더 우세하다. 10만 년에 달하는 인류 역사 중최근 수백 년을 제외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항상 30세 이하였다는것을 잊지 말자.(로마 제국 신민의 평균 수명은 28세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늙기 전에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는 얘기다. 사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죽음은 나이와 뚜렷한 연관성 없이 날마다 남녀노소가 접하는 위험이었다. - P59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16세기 말엽의 사회상을 관찰하고는 다음과 같이 쓴 적이 있다. "노령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음보다 훨씬 부자연스럽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극단적인 형태의 죽음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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