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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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점심시간만 눈 떠 있고
다른 시간에는 눈이 다 감겨 있던 아이가
‘이런 거 왜 쓰고 읽어요?’물어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알바하는 곳에서 만약 너 돈 떼먹고
부당하게 일 시키려 할 때 필요해’ 했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듯!!
정부가 민주주의를 거슬러 가는지 제대로 보기 위해서 성숙한 시민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평소 신문 칼럼을 통해 김영민 교수님의 글을 좋아했는데 책을 보니 모든 대학 신입생들의 필독서 같은 느낌!!

세상에 대한 경험적인 지식이 쌓일수록, 세상은 모순이나긴장이나 혼란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인식에 이르게 된다. - P41

공부하는 이가 할 일은, 이 모순된 현실을 모순이 없는 것처럼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모순을 직시하면서 모순 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 P42

몇 달 전 어느 학술회의에서 누군가 내게 물었다. 당신은 권력자를 연구하는 데 관심이 있나요? 아니면 하위 주체(subaltern)를 연구하는 데 관심이 있나요? 나는 대답했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관심을 갖는 대상은 딱히 권력자나하위 주체가 아니라고, 그보다는 모순적으로 보이는 대상에관심이 있다고. 철저한 독립운동가나 친일파보다는 양쪽을 우왕좌왕했던 인간, 지주나 소작농보다는 그들 사이를 부지런히오가야만 했던 마름, 여성이면서도 소위 ‘유교‘ 이념을 앞장서추종해야만 했던 일부 여성들,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이들에 대해 모순 없거나 적은 문장으로 서술할 수 있을 때,
나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희열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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