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다가 답답한 마음에 도쿄에 갔을 때 6권을 사오기도 했었는데 (글자를 못 읽으니 답답하긴 매한가지였음 ㅎ) 이제야 나왔네. 이번권은 유독 너무 오래 걸렸다. 다음권은 바로 나왔으면!! 매 권이 다 너무 좋다 :)
너무 좋은 시 (천양희, 너무 많은 입)
인터넷 메인 기사에 갑자기 달관이니 이케아니 하는 세대론 제목이 등장해서 무슨일인가 싶었다. 이 책이 먼저 떠오르면서 역시 모든 유행은 일본 다음으로 오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양국 청춘들의 상황이 유사하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체념적 행복도 용이하지 않다는 걸 굳이 이 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그저 살고 있기만 해도 짐작할 터였다. 그런데 과연. framing에 일가견이 있는 조선일보에서 달관 세대 특집 기사를 냈다는 거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더 나아가 이젠 아픔에 달관하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된 김에 더 많은 이에게 이 책을 권해야겠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얼마나 기막힌지 이웃 나라 일본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같을때는 너무 똑 같아서 다를때는 너무 달라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연히 좋아하는 다른 책과 같이 언급된 걸 보고 사게 된 책이다. 물론 표지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 그런데 온전히 사진으로만 이루어진 책인줄은 몰라 적잖이 당황했다. 페이퍼백같은 종이질에 사진만으로만 이루어진 책이라... 음 이런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늘 모르겠다. 이를테면 어떤 속도로 넘겨야 하는지, 무엇을 봐야 하는지, 그저 좋다 혹은 나쁘다 정도의 감상만으로 충분한 건지 등등. 어찌됐던 모르긴 매 한가지라 훌훌 넘겨서 보았고(다 보는데 10분도 안 걸릴 수 있다) 끝머리에 세장짜리 글을 읽었다. 그런데 그 짧은 글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그러기 매우 쉬울 것 같은 과한 감수성의 글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좋았다. 너무 빨리 읽어넘긴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그 곳은 뮌헨이고, 단지 사진을 감상하는 책은 아닐것이므로(종이질로 눈치챔) 제목에 있는 `소리`를 들어 보려고 노력하면서 다시 한 번 보았다. 이런식으로 한번씩 꺼내 볼 수 있겠다. 그 때의 감정에 따라 뭔가 다른게 보일수도 있겠지. 그 생각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