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유산

내가 죽어서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며
내어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노동자들이 목숨을 놓을 때마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보수언론들이 이야기한다

천상 호수 티티카카호까지 가는 뻬루의 고산 열차는
1870년 착공해 완공까지 삼십팔년이 걸렸다
공사 기간 중 이천명 넘는 인부들이 죽었다
중간 역도 없이 만년설 속을 열세시간 달리는데
딱 한번 이십분간 정차한다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이천명의 상여를 타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을을 이용하지 말라고?
사회가 우리의 삶을 이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죽음을 특별히 애도할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 내릴 수 있는
생의 정거장은 의외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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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경동 너무 좋죠 ㅠ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요 ㅠ

안녕하세요? ㅎ 저한테 좋아요 누루셨죠 ㅋ 기계의 발달로 저를 누르신 분을 찾아갈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읽으신 책을 보니 루쉰전과 체 계바라도 있으시더군요. ㅎ 독서 취향이 비슷하지 않나 해서 이렇게 친구 신청을 했어요. ㅎ

불금인데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시다니 ㅋ 흠...

genie 2016-06-25 01:03   좋아요 0 | URL
친구 신청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송경동 처음 읽었는데 무척 좋더라구요.
주성치도 좋아합니다만 ㅎㅎ

루쉰P 2016-06-28 20:57   좋아요 0 | URL
주성치를 좋아하시다니...이건 우리가 동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ㅋ 요즘 주성치 영화를 많이 얻게되어 하나씩 보는데 보면서 감탄하고 있어요 ㅋㅋㅋ

하지만 주성치의 사생활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사생활도 즐겁고 건전했으면 좋았을텐뎅...오맹달과 싸워서 헤어졌다는 소식만큼 속상한 건 없더군요...

주성치 좋아하는 사람치고 못된 사람 못 봤어요. 반가워요 동지 ㅋ

genie 2016-06-29 17:20   좋아요 0 | URL
저도 주성치 좋아하는 사람 반가워요 :)

고양이라디오 2016-07-1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성치 팬이예요^^ 뭔가 반갑네요ㅎ
주성치, 무라카미 하루키, 크리스토퍼 놀란! 모두 팬입니다.
주성치 영화도 거의 다 본 것 같아요ㅎ

genie 2016-07-13 13:08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앞의 두 명의 오랜 팬이고 크리스토퍼 놀란도 좋아하는 편 :) 반갑습니다~~ (주성치 영화 저도 다 본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