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링 - 민권을 파괴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
켄지 요시노 지음, 김현경.한빛나 옮김, 류민희 감수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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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박사건이네!!!!!!! 민음사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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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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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성향에 기초한 차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또 다른 문제는 고프먼이 '은폐'라고 부른 문제다. 이 문제는 최근에 켄지 요시노가 쓴 법학 논문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이 자신들의 성적 성향을 밝히고 고용된 경우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과시하지' 말라는 미묘한 요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이성애자들에 비해 이러한 요구를 더 많이 받으며,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때때로 비공식적으로 전달되는 요구와 유사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인종에 대해 대중이 지니고 있는 생각과 연관된 특성을 비하하고, 지배적인 인종의 행동을 본받으라고 하는 요구다. 이러한 요구는 낙인의 양상을 띤다. 취약한 집단에게 수치심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다. 레즈비언 어머니는 자신의 파트너를 언급하거나 학교 행사에 데려가길 꺼려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게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게이 남성도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신 자신의 파트너를 공식적인 행사에 데려오거나 그를 자신의 파트너라고 소개하지 못한다. 고프먼은 이러한 사례들을 맹인이 검은색 안경을 쓰게 되는 것에 비유한다. 맹인들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눈을 보기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_마사 너스바움_혐오와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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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순간 -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박영규 지음 / 열림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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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은 마조 문하를 대표하는 인물로 회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당나라 시대인 720년에 태어나 실천적인 선불교의 기반을 닦아놓고 814년 95세에 죽었다.
백장은 불교에 노동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승려가 신도들의 시주에만 의지해서 사는 것은 벌레 같은 삶이라고 규정하면서 스스로 청규를 만들어 손수 제자들과 함께 밭일을 하였다. '백장청규'라고 하는 이것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의 청정 생활은 계속되어 어느덧 백장이 80세를 넘긴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때였다. 그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밭일을 거르는 일이 없었는데, 제자들에겐 이것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제자들은 누차 밭일을 그만두도록 간청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자 궁리 끝에 스승의 괭이를 숨겨버렸다. 아침에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괭이를 찾던 백장은 끝내 찾지 못하자 팔십 노구로 단식에 돌입했다. 그러자 이에 당황한 제자들이 그에게 몰려가 물었다.
"스님, 왜 공양을 드시지 않습니까."
백장이 노기를 띠며 꾸짖듯이 말했다.
"일하지 않았으니 먹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제자들은 하는 수 없이 그의 괭이를 돌려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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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철학-논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 천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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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이 책 속에 표현된 사고들을-또는 어쨌든 비슷한 사고들을-스스로 이미 언젠가 해본 사람만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이 책은 그러므로 교과서가 아니다.-이 책의 목적은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어떤 한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달성될 것이다.


(-)


6.43 선하거나 악한 의지가 세계를 바꾼다면, 그것은 단지 세계들의 한계를 바꿀 수 있을 뿐이지, 사실들을 바꿀 수는 없다. 즉 언어에 의해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바꿀 수는 없다.


간단히 말해서, 선악의 의지를 통해 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로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하자면 세계는 전체로서 감소하거나 증가하거나 해야 한다.

행복한 자의 세계는 불행한 자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이다.


6.431 비록 죽으면 세계는 바뀌는 게 아니라 끝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는 이 명제들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 그는 세계를 올바로 본다.


7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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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감정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3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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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9월 23일, 밀라노에 도착한 지 약 석 달 후, 그때까지 카사 보바라 자치체 당국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서기로 근무하던 앙리 벨은 제6경기병 연대의 소위로 임명된다. 격식에 어울리는 복장을 구입하느라 갑자기 돈이 든다. 사슴가죽 바지, 목덜미부터 정수리까지 손질한 말털로 덮인 헬멧, 군화, 박차, 버클 달린 혁대, 가슴띠, 견장, 단추와 계급장을 마련하는 비용은 생계유지비를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이제 벨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확 탈바꿈한 자신의 외모가 밀라노 여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믿는다. 타고난 땅딸막한 체격에서 탈피하는 데 마침내 성공한 것만 같고, 고상하게 수놓은 스탠드칼라가 그의 짧은 목을 실제로 늘려준 것 같다. (-)

(-)벨은 (-) 바로 그날, 정복한 날짜와 시간, 9월 21일 오전 열한시 삼십분을 바지 멜빵에 기록해두는 것을 잊지 않고,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밀라노를 뒤로하고 떠난다. 어딘가를 끝없이 떠돌며 여행하는 자인 그는 또다시 마차에 앉아 아름다운 풍광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방금 쟁취한 것과 같은 승리의 환희는 그 어떤 다른 일에서도 얻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잠긴다. 밤이 다가오자 어느새 그에게 친숙해진 감정인 우울, 죄책감과 열등감과 흡사한 형태의 우울이 그를 사로잡는다. (-) 그 여름 내내 그는 마렝고 전투의 승리로 인한 황홀경으로 날아갈 듯한 기분에 들떠 있었다. 그는 식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에 실린 북이탈리아 정치 캠페인 연재기사들을 굉장히 매혹당한 채 읽었다. (-) 처음으로 군복을 걸치게 되어서야, 그는 자신의 삶이 확고하게 완성된, 혹은 완성을 추구하는 체계 안으로 영구히 편입되었다는 느낌을, 그리고 그 체계 내에서는 아름다움과 공포가 정확히 서로 짝을 이루는 관계라는 인상을 받았다. (-)
한 세기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하여 벨은 스칼라 극장에서 다시 한번 <비밀결혼>을 보았으나, 무대장치의 완벽함과 카롤리네 역을 맡은 여배우의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브레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주인공들과 동일시할 정도의 깊은 감동은 얻지 못했다. 동일시하기는커녕 이번에는 음악이 도리어 그의 심장을 말 그대로 부서뜨린다고 생각될 정도로 공연이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페라가 끝난 후 극장을 가득채우며 터져나온 박수 소리는 마치 파괴의 완결편인 듯 거대한 화재로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처럼 들렸으므로, 그는 한동안 마비되어 꼼짝도 않은 채 타오르는 불길이 자신의 몸마저 집어삼켜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늦게 겉옷 보관소를 빠져나오던 그는, 곁눈으로 슬쩍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시선을 주었는데, 이때 최초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작가는 무엇으로 몰락하는가?─이 이후 수십 년 동안 고통스럽게 그를 따라다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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