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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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흰 빛을 그릴 것인가?˝ 새하얀 그림, 시인이 써내려간 눈부신 백색의 시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침묵의 흰빛을, 잃어버린 사랑의 뺨을 쓰다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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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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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가지고 내려올 때 40권을 챙겼다 하니 그러지 말고 45권이 좋겠다고 당신이 좋아하는 숫자라신다.

영문을 모르고 45권을 챙기려다 이것저것 따져보니 시집이 더 필요할 듯하여 손수레에 한가득 싣고 내려갔다.

 

"이번 시집은 숫자도 마음에 들어요. 책을 마치고 눈물이 났던 때가 『아기참새 찌꾸』 썼을 때 하고 이번 시집 썼을 때예요."

"백십칠 번이잖아요? 1+1+7은 구, 사 더하기 오도 구."

 

학교 선생님 연구실에 들러서 만년필과 잉크를 챙겼다.

시집을 열어 하나하나 서명을 하고 인사말을 적는데

문득 이 다음 준비하고 있는 시집 생각이 났다.

그건 유고 시집이다. 시인이 서명을 할 수도 없고 자신의 책을 만져볼 수도 없다.

만년필로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적어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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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닮은 도시 - 류블랴나 걸어본다 4
강병융 지음 / 난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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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으로 가는 길’, 그 이름 참 마음에 든다.

이 길은 류블랴나 시내로부터 북동쪽으로 쭉 뻗어 있다. 류블랴나에 몇 안 되는 대로 중 하나이다. 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종국에 빈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직접 지도를 펼쳐 길을 따라 쭈욱 가보니 정말 그럴 것도 같다.
길의 이름이 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길의 이름이 길이 지향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길의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빈으로 가는 길’을 걸을 때마다 모스크바에는 없는 모스크바 기차역이 생각난다.
서울에는 서울역이 있지만,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 기차역이 없다. 대신 모스크바 기차역은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모든 역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에는 소재지가 아닌 행선지의 이름을 딴 기차역들이 꽤 있다. 그러니까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 기차역이 없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역이 없다. 대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모스크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면 모스크바에 갈 수 있다.
출발지가 아닌 도착지의 이름을 딴 역 이름.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내가 ‘앞으로’ 갈 곳을 일러주는 역 이름.
내게 ‘빈으로 가는 길’도 그렇다.
멀지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일러주는 것이 꼭 마음에 든다.
영원히 걸어도 테헤란에는 도착할 수 없는 ‘테헤란로’보다는 언젠가는 빈을 만나게 해줄 ‘빈으로 가는 길’이 훨씬 좋다.
누군가에게는 이 길이 너무 평범해서 시시할지도 모른다. 적당한 높이의 빌딩들이 드문드문 서 있고,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인 만큼 간혹 주유소가 보이고, 가로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버스 정류장이 나타나고, 레스토랑과 키오스크kiosk가, 자전거 도로가 있는 그런 흔한 길을 걸으며 난 생각한다.
정말 이 길의 끝에 이 길 이름처럼 빈이 있을까?
그럼 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길을 걷고 싶게 하는 건 멋진 포장이 아니다. 화려한 조명도 아니다.
때론 그저 소소한 이름만으로도 그 길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단순하더라도 그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면 말이다.

_강병융_아내를 닮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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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진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엮음 / 밝은생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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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비윤리적이고 비정상적이며 동성애자는 불행하다.˝라는 책 소개글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노출시켰으면서 이 책을 ‘장작‘으로 쓰기 좋겠다는 100자평은 모욕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알라딘 서재 관리자님께서는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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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진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엮음 / 밝은생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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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의 정체성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책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기준을 신속히 마련하셔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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