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깊다
이혜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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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작가님의 장편이라니.. ㅠㅠ 길 위의 집 작가의 말은 지금도 생생하다. 시장통에서 떡을 사는데, 떡장수 왈, 내 손이 이렇게 커지는 걸 보니 댁이 많이 허기졌나보우.. 남의 허기를 눈밝게 알아보고 어루만지는 손,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물었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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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고통
스티븐 체리 지음, 송연수 옮김 / 황소자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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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_“다 지나간 일, 잊고 새 삶을…” 운운은 진부함 이전에 불가능하다. 어떤 이에겐 복수, 죽음, 삶의 차이가 없다. “그때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http://blog.naver.com/paranoia_a/220125377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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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불행
장 그르니에 지음, 권은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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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은 타인을 필요로 한다. 그는 보편적인 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존재의 고통을 원한다.

"먹이가 없는 말들은 서로서로 싸운다"는 격언이 있듯이 비참함은 사람을 거칠게 만든다. 누군가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곧 그가 불행하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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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80호 - 2014.가을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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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쉬운지 모르겠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차피, 라고 말하는 것은. 세상은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더는 기대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이미 이 세계를 향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고백을 해보자.
4월 16일 이후로 많은 날들에 나는 세계가 존나 망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무력해서 단념하고 온갖 것을 다 혐오했다. 그것 역시 당사자가 아닌 사람의 여유라는 것을, 나는 7월 24일 서울광장에서 알게 되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백 일이 되는 날, 안산에서 서울광장까지 꼬박 하루를 걸어온 유가족을 대표해 한 어머니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녀는 말했다. 엄마 아빠는 이제 울고만 있지는 않을 거고, 싸울 거야. _447~448쪽

나는 그것을 듣고 비로소 내 절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얼마나 쉽게 그렇게 했는가. 유가족들의 일상, 매일 습격해오는 고통을 품고 되새겨야 하는 결심, 단식, 행진, 그 비통한 싸움에 비해 세상이 이미 망해버렸다고 말하는 것, 무언가를 믿는 것이 이제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다 같이 망하고 있으므로 질문해도 소용없다고 내가 생각해버린 그 세상에 대고, 유가족들이 있는 힘을 다해 질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공간, 세월이라는 장소에 모인 사람들을, 말하자면 내가 이미 믿음을 거둬버린 세계의 어느 구석을 믿어보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내가 뭘 할까.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와 꼭 같은 정도로 내가 망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의 처음에 신뢰를 잃었다고 나는 썼으나 이제 그 문장 역시 수정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_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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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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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심각하고 중대한 결정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계발하는 도구를 제공한다. 우리를 회의장 테이블과 의회로 초대하고, 거기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며, 납득할 수 없는 지연과 이상한 타협과 사람을 미치게 하는 책임 회피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그들의 행동을 보여준다. 이에 우리는 마치 친한 친구가 익사하는 광경을 판유리 창문 뒤에서 매일매일 무력하게 지켜보도록 초대받은 기분을 느낀다. 64쪽

분노는 겉보기에 어떤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반응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징후다. 집 열쇠를 잃어버릴 때마다 소리를 질러대는 남자는 열쇠가 절대로 분실될 일이 없는 어떤 우주에 대한 아름답지만 무모한 믿음을 불현듯 내보이는 것이다. 66쪽

정치적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정치의 핵심 영역에서 한 사람이나 한 정당이 단숨에 성취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뉴스 순환 속도가 요구하는 것만큼 빨리 상황을 변화시켜내는 건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어떤 문제의 경우 소위 유일한 '해결책'은 메시아적 리더, 국제회의 혹은 신속한 전쟁에 기대는 게 아니라, 100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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