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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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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놀기라... 찬 겨울에 컴퓨터 앞. 꽁꽁 얼어붙은 손을 다시 한 번 호호 불어보며 혼자 놀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선 내가 생각해왔던 혼자놀기는 저자의 생각과 차이가 없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나를 위해 사용하는 자유'. 그런데 언젠가 인터넷 서핑중 우연히 읽게 된 기사를 보고 조금 흔들리기도 했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혼자 있는 사람들. 어느샌가 혼자 있는 다는 게 특별한 바 없게 되었는데 이 모습을 사회적 시선으로 따갑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타인과의 '소통'의 문제. 소통이 되지 않아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다는 젊은이들을 대한 기사였다.

  생각해본다. 나는 나를 위한 혼자놀기를 하고 있는가, 소통의 문제로 혼자 놀 수 밖에 없는가. 비참하니깐 여기까지만 생각해보자. 

 

  내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나에게

  언젠가부터, 정확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는 쓸모없고 활발하지 않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했다. 세상은 학생과 학생이 아닌 시기로 나눠있고, 내가 살면서 훨씬 더 많이 겪어야 할 사회는 겉저리에서 힐긋힐긋 쳐다보기만 해도 매섭고 추웠다. 이렇게 시작된 좌절은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하고, 큰딸로, 큰언니라는 관계속에 묻혔다. 웃으면서 스스로 달래는 수 밖에.

  그러고 보면 나는 관계를 맺는 것에 아주 민감하다. 혼자라는 사실이 힘들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는 시간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온전히 날 이해해 주는 가족이 아닌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할지 걱정되고 불안해서 미치겠다. 그래서 혼자 놀 수 밖에 없다. 다 가지고 있지 못할 바에는 다 포기하는 편이 낫다. 좀 느낌은 틀리지만 이렇게 시작된 혼자놀기 어언 5년.

  난 스스로 혼자노는 것에 대해 강박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어, 내 성격이야 라는 무심하고 지독한 말로 자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 번. 앞서가는 사람들 뒤통수를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그런데도 혼자 이러고 있다는 것을 또 스스로 위로하고... 반짝반짝 빛나야 할 20대의 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일까. 20대의 건전한 혼자놀기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제대로 어울리기 위한 혼자놀기가 말이다.

 

  혼자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혼자라는 것에 따라 붙은 좋지 않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혼자라서 더 당당하고 혼자라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은근히 부러워하고 질시한다.

  알아둬야 하는 것은 나는 '나'라는 개체 하나에서 시작한다.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인간관계일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느끼는 감정도 분노를 느끼는 감정도 나라는 한 개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오로지 내가 나 일수 있는 충전의 시간, 사색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혼자라서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혼자 이고 싶을 때는 혼자여야 겠다.

  

  ※ 책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이 책은 블룩(Blook)이었다.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았다. 평범하지만 특별해보이는 그 무엇인가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 책은 사진,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한 권의 잘 정리된 다이어리를 보는 기분이다.
  ※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에세이라고 생각도 하지마는, 잘 된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진다. 사색에 관한? 


 


  ①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사진 그림과 함께 한 권의 잘 정리된 다이어리를 보는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새침뗀 아가씨가 아기자기하게 잘 정리한...그래서 읽는 동안 눈도 함께 즐거웠다.

  ②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59)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성작하지 못할 것이다.

  ③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혼자라는 것이 서툰 20대 초반의 대학생, 혼자라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

  ④ 한핏줄 도서 & 동종 분야 강력 추천도서 : 화요일의 동물원(인상깊은 사진), Italian Joy(혼자 낯선 환경에서 새로 시작하던 저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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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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