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음 작은 아이 미래의 고전 64
김윤배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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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노,

차령산맥을 바라보는 무봉마을에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화가의 꿈을 가진 소년이다.

두노의 마음속에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꿈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노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수용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살아가는, 어리지만 어른의 마음까지도 포용하는 참 큰 아이이다.

『큰 마음 작은 아이』 제목과 딱 들어맞는, 두노의 이야기를 살포시 열어본다.

사건 하나. 도난 사건


4년동안 정성스레 키워낸 인삼을 도둑맞은 정이 아빠는, 용의자로 두노 아빠를 지목한다. 도시와 떨어진 시골 마을에 인삼밭이 있을 거라고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외지에서 살다 들어온 뜨내기가 정보를 흘렸을 것이며,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두노네 아빠의 소행이라고 장담하게 된다.

자식처럼 키워낸 농작물을 잃은 농부의 심정을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그 누구에게라도 죄를 묻고 싶은 심정, 정이 아빠의 그 마음이 정이에게 전해지고, 정이는 두노아빠는 범인이고 두노는 범인의 아들로 단정짓는다.

하루벌이로 힘들어 살아가고 있지만 절대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은 아니라는, 아빠에 대한 믿음에 두노는 이 상황이 억울하기만 하다.

사건 둘. 늦은 밤 데이트

두노는 몸짱 담임선생님과 다람이 미술선생님의 달밤 데이트 장면을 목격하고 친구들에게 소문을 낸다. 소문은 화장실 벽에 쓴 낙서로 선생님까지 알게 되고, 두노는 낙서를 한 아이로 오해받기에 이른다. 그런 과정에서 다람이 선생님은, 두노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무능력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는 두노의 생활, 다람이 선생님은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유년기가 떠오르면서 두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람이 선생님의 도움이 지나친 동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도움 받길 강요할 수 없는데, 선생님의 순수한 마음이 두노와 두노 아빠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 어떤 것도 일방적일 땐 가치를 잃게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째서 그렇게 많은 길들이 있는 것일까?'

『큰마음 작은아이』 낯선 사람 중에서 47쪽

두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다람이 선생님의 마음과 두노의 상황을 말로만 듣고 감정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몸짱 선생님의 마음, 그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사건 셋. 그림을 시작하다

두노아빠는 화가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공모전에서의 실패로 그림을 그만 둔다. 그림은 아빠의 모든 것임을 잘 아는 엄마는 어떻게든 뒷바라지하고 싶어했지만, 아빠는 붓대신 노동일을 시작한다.

두노는 선생님을 통해 아빠에게 그림이 어떤 존재인지 아빠가 그림을 다시 그리면 엄마가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다해 아빠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아빠는 두노가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며 밝은 모습으로 잘 자라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노의 눈물어린 부탁은,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사건 넷. 어른들이란

두노는 알고 있다. 인삼밭 도둑 용의자가 아빠가 지목되었고, 경찰들은 여전히 아빠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며칠 째 잠복하면서 우리집을 향해 망원경을 두고 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두노는 당당하게 잠복 경찰들 앞에 서서 아빠의 무죄를 증명한다. 증거는 없지만 우리 아빠만은 아님을 밝히며, 시간 낭비하는 경찰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른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힘든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큰마음 작은아이』 아빠는 아니에요 중에서 88쪽

아빠를 향한 믿음, 아빠의 처절한 삶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랑,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다른 친구들보다 힘든 건 너무나 잘 알지만 기죽지 않는 당당함, 친구가 쓴 낙서를 아무런 말없이 지워주는 의리가 참 잘 그려진 동화 『큰 마음 작은 아이』


두노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큰 마음 작은 아이』는, 시골 마을에서 일어날 법한 도난사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오해와 화해, 생활고에 처한 부모님간의 의견 충돌과 해결 과정, 꿈을 접어야만 했던 가장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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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미래의 고전 63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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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여파일까?

'함께'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해서 일까?

'친구'라는 관계가 어색해서 일까?

코로나 사태로 가정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잊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학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학폭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무시하기와 일러주기의 아주 작은 형태부터

따돌림, 언어 또는 힘을 과시한 폭력의 형태까지

서로에게 상처가 주는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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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미래의 고전 63


개학식을 앞둔 해미도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 걱정이 앞선다.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그들과 다시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해미를 중심으로 친구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우정의 온도』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만의 성장 이야기이다.

'최강미녀파', '우주보이클럽' 무리지어 다니는 그들이 지은 모임의 이름이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 모임을 만들고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서로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목적이 모임에 속한 '무리'에게 한정되었거나, 누군가를 당황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라면

그 모임은 결코 유익하지도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코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은지는 외톨이라 힘들고 예나라는 애는 짝사랑 때문에 힘들고……

그 틈바구니에 끼인 너는 …… 너는 뭐냐?"

"괜히 휩쓸려 다니지 말고 네 자리를 잘 지켜.

그러다 지난번처럼 힘들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니?"

"네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뜻이야."

『우정의 온도』 112쪽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끼리끼리 문화부터 보일듯 말듯한 따돌림,

전학생을 향한 호기심이 안긴 첫사랑의 시작까지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할 법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친구라는 관계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붙었다 떨어지는, 매우 이기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어른의 입장에서 씁쓸하다.

힘이 있는 친구 예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해미를 난처하게 만드는데 앞장섰던 은지

은지는 아빠의 사업 부도로 자존심이 상하면서 모임에서 등을 돌리고,

그런 은지가 괘씸한 무리들은 은지를 흉보고,

은지로부터 괴롭힘을 받았음에도 모임에서 떨어져나온 은지에게 눈길이 가는 해미.

예나를 중심으로 뭉친 그들이지만, 그들에게 '함께'라는 의미는 필요에 의해서 결성되었다가

정작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는 그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외로움은 혼자 이겨내야 한다.

"요즘 느낀 건데 친구 사이에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한 것 같아."

"너무 높으면 데고 너무 낮으면 차가워서 얼어붙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온도가 좋다는 이야기야."

"그러니까 서로를 있는 대로 인정해 주자는 뜻이야. 생각이 다르다고 따돌리지 말고."

『우정의 온도』 140쪽


그들은 서로가 가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는 계기가 있고,

서로를 향한 속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함을 서서히 배워간다.

그 시간을 통해 그들은 성장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우쳐 간다.

관계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중학년 학생들이 『우정의 온도』를 통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더이상은 자기 편의에 의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는,

다소 이기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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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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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긴 시간 속에 10대의 시간은 매우 짧은 듯 하지만, 우리의 삶에 꽤 깊숙이 파고든다. 그 시간의 많은 일들이 기억되고, 때로는 꺼내어 새롭게 재생산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10대의 시간은 그 때 그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 듯, 우리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어 다음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과 대면하게도 하는, 매우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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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보이스카우트단 여름 캠프를 떠난다. 캠프를 떠난 토요일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일들을 시간순으로 전개하며, 에이든의 과거가 삽입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플레이머』는 에이든의 주변과 감정 변화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에이든이 마주하는 현실과 친구들로부터 받는 정신적인 괴롭힘 속에서 온전히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에이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아린다.

그래픽노블 『플레이머』의 작가 "마이크 큐라토"는 작가의 말에서 고백한다. 에이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자신도 경험했으며, 그 경험에 바탕을 두고 픽션을 얹어 완성된 작품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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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들이 갖춰야 하는, 그들이 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에이든. 친구들은 에이든에게 '게이'라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명칭으로 에이든을 더욱 작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는 힘마저 빼앗아간다. 누군가가 정한 기준에 맞춰 가며 억지로 삶을 꾸려나가는 10대의 현실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꼭두각시처럼 보여져 마음이 아프다. 그들이 말하는 '정상'이란 것은 어디에도 없는 기준이다. 누구나 그 기준에 부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때로 우린 그것이 모든 이들의 기준처럼 믿는 착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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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꾹꾹 담아두었던 분노가 불쑥 찾아드는 순간, 불꽃이 빨갛게 타오르며 그의 주변을 에워싼다. 현실에 저항하며 자신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불꽃과 함께 타오른다. 작가는 불꽃과 휩싸인 에이든이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이며 보이스카우트 멤버답게 선서하는 모습으로 표지를 표현한 것을 보면, 현실과 쉽게 타협하며 수긍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켠에 든든함이 스며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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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많을 10대들의 이야기는 아픈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믿음으로 끝을 맺을 수 있어 다행스러움과 그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10대를 겪고, 10대를 겪고 있는 두 소녀를 둔 나에게 『플레이머』의 에이든은 아픈 손가락으로 안아주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소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저항하고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과하는 모습에서 그의 자아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의 의지로는 변화되지 않는 현실이 우리와 자주 마주선다. 우리의 선택이 매번 옳을 수도 탁월할 수도 없다. 다만 그 선택이 틀렸다면 다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실수는 실수일 뿐 실패가 아닌 것이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는 나답게! 나는 나인 것으로! 살아가는 그것만이 나를 지키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빛으로 채워져있다. 나만의 빛으로 나를 밝혀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며 나를 세워주는 힘인 것이다. 10대들이여! 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빛임을 잊지 말아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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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나무 -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 사회탐구 그림책 11
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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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맨해튼에 자리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 두 대에 의해 붕괴되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었습니다.

또한 붕괴로 인한 잔해물로 오래도록 고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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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나무 / 션 루빈 글·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아침

그 누구도 알지 못했고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는,

도시를 멈추게 하였고, 많은 이들을 고통 속에 살게 하였습니다.

도시도 사람도 치유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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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건물 속에서 구조대원들로부터 발견된

콩배나무 한 그루

뿌리는 상하고, 가지는 부러지거나 불에 탄 상태였지만,

구조대원들은 콩배나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구조대원이 오기 전 이미 목숨을 잃은,

도움의 손길조차 필요치 않았던 많은 희생자들을 대신하여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애타는 마음을 담아

콩배나무의 재생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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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묘목장 관리인들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을까요?

콩배나무는 마른 줄기에서 새 가지를 틔워냈고,

이파리들은 다시 돋아나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모든 사람들에게

회복의 힘을 몸소 보여준 "콩배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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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였습니다.

콩배나무 한 그루를 모두의 아픔으로 기억되는 그 곳,

두 빌딩과 콩배나무 한 그루가 있던,

비어진 세 공간 중 하나로 채워주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슬픔 가까이 다가가

치유. 회복이라는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로 우뚝 서 있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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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를 잃은 그 곳,

그 곳에 함께 있던 콩배나무 한 그루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그 자리에 다시 선다면

슬픔에 잠긴 이들의 마음에 잠시라도

희망이란 온기가 그들의 마음을 감싸줄 거라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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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는 것

친구를 잃는 것

갑자기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의 아픔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에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온

"콩배나무" 한 그루는,

그 어떤 품보다 따듯할 것이고

그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되어줄 것이며

그 어떤 치료보다 강력한 힘으로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


생존자 나무로 불리는 "콩배나무" 한 그루가,

전하는 마음에는

치유와 재생, 회복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그 마음을 담아

다시 일어설 용기를 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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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시몽 I LOVE 그림책
바버라 매클린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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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와 노랑의 은은한 색감이 어우러진 표지,

한 켠으로 보이는 높이 솟은 에펠탑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우리 남매의 이야기

우리와 함께 걸어보실래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항상 당당한 동생 시몽과

시몽의 곁에서 걱정가득한 표정을 짓는 나, 아델

우리의 하교길,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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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시몽 / 바버라 매클린톡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지금 파리는 가을이에요.

색깔 옷을 입은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사람들은 더 자주, 더 많은 시간을 실외에서 보내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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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업이 끝나면 서둘러 시몽에게 가요.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은 항상 즐겁거든요.

오늘 시몽은 또 어떤 일로 저의 정신을 쏙 빼놓을까요?

시몽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요.

모자, 목도리, 스웨터, 외투, 장갑, 배낭, 크레용, 책

그리고 아침에 그린 고양이 그림까지.

시몽은 오늘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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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퉁이 시장에서 잠깐 멈추었어요.

사과를 하나 받았을 뿐인데,

시몽의 고양이 그림이 없어졌어요.

여기저기 사방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아요.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잠깐 사이에 어떻게 없어질 수가 있나요?


시몽과 제가 시장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동안

여러분도 함께 둘러봐주세요.

분명 시장 어딘가에 시몽의 고양이 그림이 있을 거에요.

꼭 기억해 주세요.

시장의 고양이 그림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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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파리 식물원에서 책을 잃어버린 채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왔어요.

공룡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일까요.


우리는 책을 없다는 것을 박물관에 와서야 알게 되었지요.

어쩌면 좋아요.


시몽은 왜 없어졌는지?

어디에 둔지도 기억하지 못해요.

시몽은 박물관에서 기어이 목도리마저 잃어버렸어요.

나의 한숨에도 시몽은 어깨만 으쓱할 뿐 당황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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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이 여기저기 자기 물건들을 떨어뜨려 당황스럽지만

파리의 즐거운 볼거리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시장에서 식물원으로,

식물원에서 자연사박물관으로,

박물관에서 생미셸 지하철역을 지나 뤽상부르공원까지

우리의 파리 시내 구경은 즐겁기만 해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의 파리는

우리의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채워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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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는 시몽을 위해 박물관에 갔어요.

시몽은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당당하게 그림을 설명하고 사인을 하려 했지만

이번엔 크레용을 잃어버렸대요.


또!


시몽을 나무라고 싶지만, 시몽은 나를 너무 잘 알아요.

배고프다는 말에 나는 서둘러 식당으로 갔어요.

이젠 더이상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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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과 나는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은, 세고 또 세야 할 만큼 많아요.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언젠가는 있겠죠.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

시몽에게 안전하게 돌아왔을까요?


나와 시몽의 하교길을 함께 한 소감이 어때요?

복잡한 시장부터

우리의 시선을 끄는 인형극과 퍼레이드 공연,

가을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식물원과 공원까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파리 시내 한 바퀴

함께 해 주셔서 나는 참 좋았어요.


책장을 덮기 전,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고,

어디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시몽과 아델과 함께 파리 시내 한 바퀴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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