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문예반 바일라 6
장정희 지음 / 서유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행인1로 살아가겠노라고 당당히 밝히는 고2 소녀 고선우. 선우와 함께 그녀가 살아가는 시간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문예반"이란 공간과 만나 전해지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자극이 되어 준 『사춘기 문예반』

 

 

sachungi2.jpg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내가 제일 먼저 선택사항에 둔 것이 학교 동아리에 '문예반'이 있는지였다. 그리고 그 학교에 입학해서 3년 동안 문예반 회원으로 활동한 시간이 있었기에 『사춘기 문예반』이란 제목부터 선우의 문예반 입단 그리고 그 곳에서 오고가는 과제와 시화전 준비 과정이 반갑고 설ˠ다.

 

sachungi3.jpg

글을 잘 쓰지도, 책을 많이 읽지도 않은 내가 문예반에서 일주일에 몇편씩 창작물을 내야 하는 숙제를 받고, 숙제를 하면서 참 많이 고민하고 어설프게 글 쓰는 척을 했었더라는, 그 시간을 돌이켜보면 꽤나 진지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난다.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너무나 어설펐던 나의 시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나그네'였다. 아버지의 고된 삶을 나그네에 비유하고, 그의 힘겨움을 '막걸리 한잔'으로 표현한 나의 어줍짢은 어른 흉내 시를 나는 지금도 글을 쓸 때면 자동으로 떠오른다. 그 때처럼 척한 글은 쓰지 말자고.

 

 

"과제 하듯 독해의 의무를 안고 작품 감상을 하면 문학이 멀어지기 쉽다. 그러니 손에 잡히면 잡히는대로, 안개처럼 뭉글뭉글한 느낌이면 그대로 느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야. 구름은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문학은 그런 존재들을 대변하는 장르니까."

사춘기 문예반. 164쪽

선우는 외롭다. 외로움이 선우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 외로움이 선우 자신을 포기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선우는 세상을 알기 전에 버림을 먼저 알았고, 세상을 미워하기 전에 이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무섭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선우를 버린 엄마와 알콜중독으로 여전히 제 몫을 못하는 아빠 그리고 버려진 선우를 내치지 못한 외할아지와의 삶은 선우를 세상으로부터 문을 닫게 만들고, 누군가의 작은 관심도 불편한, 강한 척 흉내내는 소녀로 만든다.

"책을 많이 읽은 편이니?"

"그냥…… 할 게 없어서요."

"책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 뭐든 지나치면 위험하니까. 책보다도 나는 네가 유독 고통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략]

"가끔 남다른 고통을 겪은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고통을 선점한 자의 우월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 '너희들이 고통을 알아?' 식의 태도, 자신의 고통이 너무 커서 타인의 고통을 인정하지 않는 말과 행동 같은 것들 말야."

사춘기 문예반. 71쪽

 

고등학교 2학년, 한창 꿈을 꾸고 나를 온전히 바라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시간, 그들은 책상 앞에 앉아 '대학'이란 새로운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자신을 잃게 하는 비극을 낳고, 부모의 무책임은 자신을 해치는 나약함을 낳는다. 자신을 지키는 힘이 빠져나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선우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문예반 공간 속에서 만난다. 그들이 겪어내는 일들을 전달받으면서 우리가 살아내는 삶의 시간이 녹록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선우은 조금 알았을까. 삶이란 것은 살아내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배려가 또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사회를통해 배웠고, 미워하기만 했던 아빠가 알콜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배웠고, 힘든 몸을 이끌고 택시 운전을 하는 외할아버지의 억척스러움을 통해 책임이 무엇인지 배웠으리라. 선우는 세상이 미운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겠노라 외치며 변해가는 자신이 미운지도 모르겠다. 선우가 배운 세상에 사랑이 없었다면, 선우가 나갈 세상엔 자신을 끌어안을 수 있는 힘만은 곁에 있어주기를 바래본다.

"재능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씨앗' 같은 거란다. 내 마음이 원하는 길을 따라가며 물을 주다 보면 그 씨앗이 언젠가는 싹이 돋고 꽃을 피우게 될거야. 피우려는 노력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야. 물론 빨리 필 수도 있지만, 아주 천천히 필 수도 있지. 게다가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게 아니잖니? 여름에 피는 꽃도 있고, 가을에 피는 꽃도…… 심지어는 겨울에도 피잖아?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돼."

시춘기 문예반. 233~234쪽

 

우리 집 첫째 소녀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수행평가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시점이다. 모둠별 평가에서 3명의 몫까지 2명이 하다보니 미숙하여 점수가 깎여 억울하고 한숨을 토해낸다. 깎인 점수 6점에 세상이 끝난 듯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소녀에게 너무 큰 기대와 부담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지금 잃은 6점의 아쉬움이 소녀가 성장하는데 앞으로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간절해 바래본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해력 자신감 초등 5단계 - 긴 글은 빠르게! 어려운 글은 쉽게! 독해력 자신감 5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미디어와의 접근이 용이하고, 학습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면서 책을 차근차근 읽어내고 책이 남긴 여운을 느낄 여유가 줄어들었다. 유아기때 열심히 책을 읽히다가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선생님과 부모의 강요로 책을 펼치는 횟수가 늘어나고, 책을 의무감에 읽다보니, 책이 주는 의미를 알아채기 전에 책장을 덮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곧 우리 아이들의 학습과도 연관지어지며, 교과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을 읽고 바르게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것 , 바로 독해의 힘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gookae1.jpg

 

초등 5학년 둘째 소녀는, 스스로 책 읽기를 꾸준히 잘 하는 소녀이지만 책 속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낱말의 뜻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와 인물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인용문을 활용한 문장을 받아들이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독해 문제집을 꾸준하게 풀리려고 노력한다.

초등 5학년 다가오는 2학기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만난 독해 문제집은 지학사에서 펴낸 『독해력 자신감 5단계』다.

지학사의 『독해력 자신감』은 6단계로 구성하여, 학년이 아닌 학습자의 독해 수준에 맞게 선택하여 학습하도록 하였고, 단계별로 글의 지문의 수와 문항수에 차이를 두었으며, 전 교과 중심의 주제를 선택하여 연계한다는 점은 단계 구분없이 동일하다.

 

gookae2.jpg

 

『독해력 자신감』은 단순히 읽고 뜻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 기술」, 「독해 적용」으로 분류하여 구성하였다. 또한 출판된 많은 책들 중에 교과 과목의 주제와 연관된 주제 또는 책의 본문을 지문으로 하여 독해 실력뿐 아니라 학교 교과목의 실력까지도 향상시킨다.

 

gookae3.jpg

 

『독해력 자신감』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운 혜택은, 바로 지문을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듣기 서비스이다. 지문의 상단에 그려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전문 성우가 정확한 발음으로 지문을 읽어준다. 혼자 하는 학습이 힘들고 지친 학습자에게 읽어주는 지문은, 학습의 동기도 부여가 되고, 지루했던 학습 시간에 활력이 생기며, 정확한 발음까지 배우는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gookae4.jpg

 

『독해력 자신감』 「독해 기술」, 「독해 적용」으로 구분하여 구성한다.

「독해 기술」은 독해를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과 글의 종류, 다양한 자료를 바르게 읽은 방법, 지문 속에서 단어와 문장이 의미하는 것을 찾는 방법 등을 설명과 문제로 독해를 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이다.

「독해 적용」은 다양한 글의 지문들을 실어, 글을 읽고 이해하고, 글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실질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의 단계이다. 「독해 적용」에는 글의 종류가 다른 다양한 글이 실려서 독해 기술에서 배운 글의 특성을 확인하고, 읽으면서 설명으로 들었던 글의 특징들에 대하여 직접 느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gookae5.jpg

 

『독해력 자신감』은 글을 읽고 이해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학습자가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다. 글의 주제와 글의 인물을 찾는문제부터 글의 요약 및 글의 순서를 정리하는 문제, 글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그래프와 표로 표현하는 문제들로 학습자의 다양한 사고를 자극하고 있다.

gookae6.jpg

 

또한, 독해는 어휘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어휘를 알아야 하고,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생이라면 어렵다고 느끼는 낱말과 자주 혼동해서 쓰는 낱말 등을 짧은 문장으로 풀어보면서 어휘력을 늘리고, 지문의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gookae8.jpg

 

학습자인 초등학교 5학년 둘째와 엄마인 내가 반한 『독해력 자신감』의 해설집. 문제집을 받고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문제를 풀고 답을 체크하고, 설명을 확인하면서 두번이나 놀라게 만든 해설집. 지문으로 실린 글을 그대로 싣고, 문장과 문단, 낱말의 의미를 다양한 표현으로 다지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gookae9.jpg

 

『독해력 자신감 5단계』는 독해가 무엇인지, 독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독해를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학습지이다. 교과중심의 주제와 지문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책의 원문을 찾아 읽고 싶다는 책읽기의 동기 부여까지 안겨주는 효과 짱인 초등독해 문제집이다.

초등학생 독해 문제집으로 『독해력 자신감』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해력 자신감 초등 5단계 - 긴 글은 빠르게! 어려운 글은 쉽게! 독해력 자신감 5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취미가 아닌 습관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책을 통해 책이 의미하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 모두를 책을 읽었다는 말 속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독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독해 문제집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여 아이를 지도할 지가 주관심사라 할 수 있다.

dokha1.jpg

 

우리집 둘째 소녀는 초등학교 5학년. 책읽기 습관이 무척 잘 된 아이임에도 책을 읽다가 이것까지도?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날 만큼 어휘력이 부족함을 느끼는 때가 있다. 우리가 평상시에 많은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책을 읽으면서 글의 흐름에 방해받지 않기에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의 어휘력과 글이 주고자 하는의미와 글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독해 문제집을 찾게 되었다.      

 

dokha2.jpg

dokha3.jpg

 

현직 초등교사 14분이 직접 집필하여 단계별로 꼭 알아야 할 6개의 독해기술을 선보인 지학사의 『독해력 자신감 5단계』 와『독해력자신감 6단계』 는, 초등학생 고학년이 읽어야 할 책의 원문을 실어 독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독해력 자신감은,

▶ 교과서를 바탕에 두고, 교과 지식을 주제로 지문을 구성한다.

▶ 6개의 독해 기술을 접목하여 빠르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연습의 기회를 준다.

▶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독해의 자신감을 길러준다.

▶ 교과서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문으로 교과목의 실력도 향상된다.

▶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체크할 수 있는 독해일지로 바른 습관을 기른다.

▶ 다양한 주제와 글로 독서의 폭을 넓혀준다.

▶ 구체적인 설명이 된 해설집으로 스스로 학습을 유도한다.

 

dokha5.jpg

 

독해력 자신감은,

초등학교 교과 과목을 바탕으로 하여 연구한 것으로, 독해 기술과 독해 적용이란 두 테마로 구분하여 독해를 위한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교과 내용을 연계한 지문으로 학습자에게 부담을 줄여주고, 교과서로 한 번, 독해력 자신감으로 또 한번, 학습의 깊이를 더해주는 효과를 낸다. 스스로 본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단계별 지문으로 학습자의 실력을 발전하며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dokha4.jpg

 

지학사는독해력 자신감을 1~6단계까지 단계별로 구성하고 있으며,

단계마다 체계적인 읽기 본문으로 독해력 뿐만 아니라, 책읽기에 대한 호기심을자극한다.

『독해력 자신감 5단계』 와『독해력자신감 6단계』는,

초등 고학년의 독해력 문제집답게 '다양하게 읽기' 영역에서 다양한 주제와 종류의 글로 구성하여, 읽기에 대한 호기심과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dokha9.jpg

 

독해 기술 연습하기와 독해 적용하기 두 영역을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독해기술]은 독해에 들어가기 전, 바른 읽기가 되고 있는지, 글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는 연습을 하도록 하였다. 설명과 지문, 문제 형식으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충분한 워밍업의 시간이 주어진다.

[독해적용]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통해 바른 읽기와 이해, 글의 의미를 찾아가는 활동이 중심이 되어 단계별 지문으로 이해도를 높이고, 글의 바른 이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dokha8.jpg

 

독해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올바른 질문과 다양한 질문으로 학습자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독해력 자신감은, 글의 인물이 누구인지 묻는 1차적인 질문부터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여 추론할 수 있는 문질문까지 다양하고 난이도를 높혀가는 질문으로 학습자의 생각을 키워주고, 책을 읽는 것에서 이해하고 형상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dokha10.jpg

 

독해는, 바로 어휘력이다. 학습자에게 익숙하지만 쉽게 혼동할 수 있는 낱말들을 확인할 수 있는 "독해가 쉬워지는 낱말"에서 다지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다양한 어휘를 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해의 기본이자 큰 힘이 될 수 있다.

 

dokha6.jpg

 

독해력 자신감은,정답과 해설이 학부모가 원하는 구성 그대로 이루어졌다. 자세한 설명과 본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혀주고 있어, 스스로 풀고 확인하고 이해하는 스스로 학습자와 자기주도 학습자 그리고 학부모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문제를 풀어내는 것보다 바르게 이해하고, 독해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지학사가 독해력 자신감을 펴낸 이유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해설집에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별은 언제 들어도 어디서 들어도 살짝 긴장하게 만드는 말 같아요.

이별도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준비하면 덜 슬플까요?

언제쯤이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수잔 발리가 『오소리의 이별 선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별'은 어떤 것인지 한번 들여다보기로 해요.


osori1.jpg

 

오소리는 지혜로워요.

그리고 현명하고 따듯해요.

그를 의지하고 그에게 위로받는 친구들이 있어요.

오소리는, 알아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아 친구들의 곁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요.

곧 죽음과 마주볼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osori2.jpg

 

 

오소리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어요. 죽는다는 것은 예전만큼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몸을 두고 떠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소리는 죽는 것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지요. 오소리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 죽었을 때, 친구들의 마음이어떨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머지 않아 자신이 긴 터널을 지나갈 텐데, 그 때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라며 말했어요.

   

오소리는 죽음의 긴 터널을 달려가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터널을 건너고 있다는 쪽지를 남기고

그렇게 친구들 곁을 떠나가지요.

오소리는 죽음을 긴 터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긴 터널을 달려갈 만큼

죽음을 겁내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아요.

다만,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오소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면,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osori3.jpg

 

오소리는 떠나고, 친구들은 남았아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긴 터널을 떠나간 오소리가 자꾸 떠올라

뭘 하고 싶지도, 뭘 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osori4.jpg

 

오소리를 떠나 보낸 친구들은,

오소리를 위해, 남은 자신을 위해

귀한 선물의 포장을 하나씩 풀어가요.

이별은 몸과 헤어지는 것일뿐

이별은 온도가 느껴지지 않고 촉감이 느껴지지 않을 뿐

모든 것과의 헤어짐은 아니라는 것을 이젠 알아요.

이별은,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osori5.jpg

 

두더지는 하늘을 향해 말해요.

"고마워요."

우리는 언제 어떻게 누구와 이별할지 알지 못해요.

하지만 분명 슬프고 힘들고 괴로울거에요.

이별하기 전에 이별 선물을 준비해 보세요.

함께 했던 순간들이 선물이 되어

아픈 가슴을 꼭 안아줄 거에요.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6
클레어 A. 니볼라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 전, 아이들과 영상으로 본 거북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의 콧구멍으로 들어간 것을 구조단체에서 빼기 위해 핀셋으로 뽑아내는 모습이었다. 콧구멍 깊숙이 박힌 빨대는 피부에 파묻혀 쉽게 나오지 않고, 거북이는 그 고통으로 몸부침을 치는 과정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 변화를 가져오게 했는지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sea1.jpg 

 

바다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누리는 공간이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생명을 유지하고, 산업화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아낌없이 나눠준 자연 환경이다. 그런데 아낌없이 준다는 것을 우리는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들의 무분별한 개척과 함께 우리의 쓰레기까지 묻어두는 행위를 거리낌없이 행하는 실수가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sea2.jpg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 을 보면서, 바다가 우리의 삶에 어느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인간과 바다 그리고 동물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바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공기 순환을 책임지고, 날씨를 비롯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많은 생명체들이 삶을 영위해나가는 심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해양 과학자이자 미국 해양대기국의 수석과학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전속 탐험가, 석유 유출 관련 세계적 권위자인 '실비아 얼'이 바다를 "지구의 파란 심장"아라고 표현한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sea3.jpg

 

실비아 얼은, 이사한 집의 뒷편으로 펼쳐진 멕시코만을 보는 순간이 바로 '바다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이라고 했다. 어린 실비아는 오랜 시간 꼼짝 않고 앉아 연못 속, 숲 속 쓰러진 나무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궁금해 했꼬, 엄마는 실비아의 행동을 '조사'라고 부르며 그녀의 행동을 인정해 준다. 실비아의 조사는 식물, 동물 가리지 않고 그들의 습성이나 성장을 관찰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과학적 지식보다는 눈으로 지켜보는 자신의 관찰을 토대로 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는 식물학자, 생물학자가 되어 성장한다.

 

sea4.jpg

실비아는 성장하면서, 바다속의 다양한 생물체를 만나기 위해 잠수를 배우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채워나간다. 실비아는 자신의 도전으로 끝내지 않고, 바닷속을 탐험한 이야기를 쏟아내주고, 모두가 바다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바다에 대한 애정으로 깊어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

 

sea5.jpg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바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실비아 얼의 모습에서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함께"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산호초 곁을 지나며 바다 생물들과 함께 물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모습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구경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며, 그들이 사는 바다 환경이 지금 이대로 지켜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 또한 같으리라 생각된다.

 

sea6.jpg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을 통해 우리는 바다에서 즐김을 위한 공간을 넘어 함께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다시금 인식을 개선해야 할 때임을 느끼며, 항상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 보이는 자연은, 우리의 관심에 따라 성장 또는 쇠퇴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킨다.

파란 심장 바다. 실비아 얼의 말이 자꾸만 되뇌여진다.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우리의 곁에 머물러 있는 바다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듯, 우리의 삶 속에 바다가 공존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다짐해 본다.

 

sea7.jpg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는 바다 환경에 대한 오염과 그 실태를 알리기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바다가 생명체에 갖는 의미와 바다가 우리 곁에 함께 함으로 주는 영향력 그리고 바다 환경이 우리의 생활과 맞물려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바다 보고서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실비아 얼이 전하는 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진지하게 읽고 함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소원해 본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